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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반성: 헤어져도 계속 만나야 하는게 두려웠다.


이혼할 때 제일 두려웠던 것 중에 하나가 


이혼을 해도 아이 때문에 전남편을 계속 만나야 하는 것이었다.




내가 안 만나려면


 아이도 아빠를 안 만나게 해야 하고,




아이가 아빠랑 면접을 하려면 


나도 어쩔 수 없이 한달에 한두번은 꼭 얼굴을 봐야 했다.




정말 꼴도 보기 싫은데... 


억지로 얼굴을 보고 연락을 해야 한다니...




그래도 나는 아빠랑 아들이랑은 연결고리를 계속 만들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들은 아빠를 안 닮았으면 좋겠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는데 




아빠있는 아이처럼 잘 자랐으면 하는 욕심을 내고, 조금 닮은 모습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아빠가 아들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용하기도 했고,


일부러 안 보여주려고 핑계도 대기도 했다. 




하지만 아들이 크면서 


아빠랑 연락하고 이야기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엄마가 일부러 막거나 연결시켜 주지 않아도


둘은 나름대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일명 피가 땡기는 모양이었다.




나 역시


아들이 크면서는 


나랑 통화하는 것을 거치지 않고 


바로 연락하고 약속도 잡고 하니까 편해졌다.








그렇다고 무조건 좋은 아빠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때로는 둘이 있다가 싸우고, 


아들이 토라져서 엄마가 더 좋다고 하기도 한다.



그렇게 싸우고 집에 다시 오더라도  


주말이 되면  또 아빠랑 야구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내가 중간에서 아들이랑 아빠랑 사이를 억지로 떨어뜨리려고 했다면 지금의 관계가 형성되었을까?


내가 전남편을 부정적으로 계속 생각했다면 


아들과 편한 관계가 되었을까?


이제 둘 사이에 엄마(전부인)은 빠지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가끔  아들은 엄마랑 아빠랑 같이 놀고 싶다고 이야기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엄마는 하지 않을거라고 하면


또 금방 포기하고 분위기 전환을 한다.




언제가 편해지면 밥 한끼 정도는 같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이혼 후 


아들이 주말에 자주 아빠랑 놀러 가면 


나는 책 보고, 공부하고,


강의를 들으면서 나의 발전을 위해 시간을 보낸다. 


참 좋다. 


돌이켜보면 




이혼해도 계속 만나는 걸 두려워 하고


면접에 대해서도 걱정만 하고 힘을 빼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이혼해서 여전히 힘들어 하고 있었을 것 같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너무 안달복달 하지 않는 태도가 

정말지혜로운 삶의 태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는 나와 먼 이야기고, 

불행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내 뜻대로 일이 풀릴 거라는 전제하에 살아갑니다. 

그래서 실패하면 하늘이 무너진 듯 좌절하죠. 

아쉽게도 인생은 종종 내 뜻과 무관하게 

실패와 마주하게 됩니다. 

때문에 실패를 기본 조건으로 놓고 

살면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 여덟 단어 중에서 >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마라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 보왕삼매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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