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미치겠네. 그럼 우리가 만난 신효선은 누구에요? 귀신이에요?
8
김선호의 말에 따르면 자신에게 사건을 의뢰하러 온 신효선은 이미 사망했다. 사건을 의뢰한 것은 누구란 말인가? 귀신인가? 그녀의 형체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사건서류를 들이 밀었고 최 실장이 내준 차를 마셨다. 나이는 좀 들어 보였지만 세련된 외양과 마른체형의 눈에 띄는 미인형인 그녀는 사람들의 눈에 띌 것이다. 쉽게 잊혀질 인상은 아니다. 그럼 자신에게 사건을 의뢰한 사람은 누군가? 짐작 조차 되지 않았다. 사무실 cctv도 당시 사무실 이전이 확정된 상태로 집기를 다 떼어 놓아 녹화부분이 없었다. 건물출입구 cctv를 확인하는 수 밖에 없다. 그녀는 더플코트로 옷깃을 세우고 모자를 쓰고 사무실에 들어왔다. 신원파악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때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연주었다.
― 잘 지내? 풍절음이 통화를 쉽지 않도록 했다. 현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ktx 복도로 나갔다. 단도직입적으로 용건만 말하는 그녀의 스타일은 여전했다.
― 그냥 그렇지 뭐.
―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알지? 그래서 전화했어.
현민도 알고 있었다. 선우의 기일이었다. 서울에 도착해 전화를 할참이었는데 그녀가 먼저 전화를 건 것이다
― 알고 있어. 거기서 봐.
―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지금은 경찰이 아니니까. 당신은 언제나 늦었어. 그래서 난 항상 믿음이 가지 않아. 이해하려 해도 마음이 더 이상 안 돼. 알고 있겠지만. 통화를 끝내고 객실로 들어와 현민은 자리에 앉았다. 선우는 장애가 있었다. 남들보다 뭐든 늦었다. 발달장애였다.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어렵게 얻은 아들이었다결혼 4년만이었다. 아내는 임신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뻐했다. 선우가 태어나고 나서 둘 사이에 크게 문제는 없었다. 아이가 세 살무렵 평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둘은 적잖이 당황했다. 말도 늦게 트였고 걸음이 자연스럽지도 않았다. 뒷 자석에 아이를 태우고 돌아오는 길에 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현민은 그날도 늦었다. 정밀진단을 한 뒤 병원을 다시 방문한 날 연주는 의사로부터 모든 얘기를 혼자 들어야 했고 그 무게를 감당해야 했다. 발달장애에 대한 치료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연주는 현민이 부서를 옮기기를 바랐다.
형사부서에서 일하는 현민에 반해서 그녀는 결혼을 결심했다. 연주의 아버지가 귀가길에 술에 취한 사람한테 폭행을 당했고 현민이 그 사건을 담당한 것이 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민은 유난히 열심히 사건을 맡아 해결하려 노력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던 것 같았다. 피해자인 연주를 보고 호감이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배후가 있거나 큰 사건은 아니었지만 현민과 수사팀의 노력덕분인지 2주 정도 후에 20대 초반의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었고 사건은 해결되었다. 연주의 아버지 역시 의식을 회복해 일상생활이 가능해 진 것이다. 수사가 마무리 된 후 연주로부터 연락이 왔다 감사의 표시로 저녁을 같이 하고 싶다는 말이었다. 그 사건이 둘을 묶어 주었다. 하지만 예비 장인이 될 사람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의 일상은 일반인들과 너무도 다르다는 이유였다. 만남이 이어지고 애정이 깊어질 때 종종 그는 약속시간에 늦었고 더 많은 변명을 해야 했다.
― 우리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내 잘못이 크다는 것은 알아. 선우로 인한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 글쎄. 아무래도 선우에 대한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을 때 까지겠지. 하지만 언제까지 과거를 붙잡고 살수는 없어.
선우는 종종 아팠다. 조금씩 사회성을 형성할 시기였다. 장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또래집단간의 교류가 중요했다. 그럴 때마다 연주는 밤에 아이를 안고 뛰어야 했다. 자주 가는 응급실의 의사를 알 정도였다. 하지만 현민은 매번 늦었다. 연주도 처음에는 이해하려 했지만 사건은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날 사건이 일어났다. 연주는 소프트웨어 납기일을 맞춰야 했기에 야근 일정이 잡혀 있었다. 현민은 휴가를 내고 하루를 쉬고 선우를 데려오기로 예정 돼 있었다. 선우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일반학교를 다녔다. 간곡하게 학교장을 선택해 다른 아이들과의 소통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치료의 방법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 부부의 일상은 더 바빠졌다.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았다. 현민은 오후에 깜빡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선우가 하교할 시간이었다. 현민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대충 씻고 현관을 나섰다. 학교까지는 차로 10분정도의 거리였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조금 더 세심하게 챙겨야 해 좀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현민은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현민은 교문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멀리 선우의 모습이 보였다. 하교시간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간간히 보였다. 늦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늦었으면 연주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을 것이다. 학교 앞 도로변은 4차로라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선우야. 현민은 아이를 보고 손짓을 했다. 그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아빠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한 아이가 뒤뚱거리며 그를 보고 뛰어오고 있었다. 선우가 맞네. 그렇게 생각했다.
―안 돼. 천천히.
현민이 소리쳤지만 선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현민을 보고 종종걸음으로 뛰었다. 현민은 차도로 뛰어들었다. 선우는 그 손짓을 오해하고 더 빠르게 달렸다.
―오면 안 돼. 거기 있어. 그는 크게 소리쳤다. 소리를 들었는지 선우는 길가에 멈춰 섰다.
다행이었다. 선우는 횡단보도 근처에서 멈춰 신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현민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때였다. 끼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붉은색 페라리 차량이 굉음을 내고 과속방지턱을 뛰어넘었다. 뒤늦게 신호를 본 페라리가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는 중심을 잃고 과속방지턱을 넘어 도로옆 철제 가드레일을 들이 받았다. 선우는 그 충격으로 떨어져나간 크롬빛 보호대에 맞아 튕겨 나갔다. 그는 포물선을 그리며 땅바닥에 떨어졌고 그대로 도로를 굴렀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선우는 현민의 눈앞에 있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현민은 뛰어가 선우를 살폈다. 작은 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운전기가 문을 열고 뛰어나왔다. 당황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누군가 119에 전화를 하고 있었다. 선우는 몸을 축 늘어뜨렸다. 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선우는 의식이 없었다. 소식을 듣고 연주가 근처 종합병원으로 달려왔다. 그녀는 현민을 보고 바로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 왜? 어떻게 된 거야? 왜 아이하나 제대로 보지 못해.
그녀는 현민의 옷을 붙잡고 울분을 토해냈다. 연주의 불만은 일 때문이라고 하지만 항상 제대로 자신과 아이를 보호해 주지 못하는 그에게로 향해 있었다. 선우는 뇌사로 판명되었다. 일주일 뒤 둘은 연명치료를 포기하고 선우를 보냈다. 간단한 장례를 치르고 유골을 납골당에 안장한 뒤 이들은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이들은 서로를 마치 투명인간처럼 대했다. 울먹이는 연주를 현민은 가끔 가볍게 안아주었다. 한 달이 지나도 이들은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선우의 방을 열어볼 때 마다 가슴 한 켠이 텅 빈 것처럼 아려왔다. 몇 달동안 둘 사이에는 아무런 말도 없었다. 둘은 서로를 마치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 대했다. 공허감이 점점 둘 사이를 채웠다. 더 참지 못했는지 연주는 현민에게 말했다.
― 헤어지자. 이혼해 이대로는 같이 못 있어.
현민은 반대했지만 연주는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둘은 결혼 생활을 정리했다. 현민은 이후 염창동으로 이사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오래전 그가 서울에 올라와 처음으로 살았던 동네라 익숙할 뿐이었다. 내일은 선우가 그의 곁을 떠난 지 3년이 되는 날이었다. ktx는 영등포역에 도착했다. 퇴근시간이라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최민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 대표님 오늘 들어오세요?
―어. 최실장 나 지금 영등포역이야. 한 십분 정도 후에 도착할거야.
― 아, 그래요? 대표님 늦게 오시면 내일 말씀드리려 했는데 곧 도착하신다고 하니 아무래도 같이 얘기하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제가 중요한 것을 하나 발견한 것 같아요.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현민은 발걸음을 부지런히 옮겼다. 영등포 사거리에서 교차로 신호등을 건넜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최민희가 회의실 서류 뭉치를 뒤지고 있었다.
―대표님 경찰하고는 얘기 잘 하셨어요? 아이고 머리야.
그녀는 서류더미를 들추며 양 손으로 머리를 지긋하게 누르고 있었다. 현민은 김선호와 나눈 이야기를 설명해 주었다.
― 그렇게 하기로 하셨군요. 하긴 그게 낫겠네요. 대표님 일이 좀 줄어들 수 있으니까. 제가 내용 확인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를거예요.
― 또 무엇으로 생색을 내려고. 알았어. 저녁 먹고 퇴근할거야? 내가 쏠게. 초밥?
― 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한번으로는 안 될 정도로 중요한 정보라고요. 대표님이 깜짝 놀랄만한 일이죠.
― 그 말을 들으니 오히려 기대감이 확 꺾인다. 현민은 웃으며 말했다.
― 일단 커피 한잔해야겠다. 너무 졸려. 현민은 커피를 내려서 회의실 자리에 앉았다.
― 대표님이 아니라 제가 한정혜 사건으로 제가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사건은 자꾸 커져가고 조사할 것은 많아지고 있고요. 이미현 말고도 저도 궁금해서 이것저것 되는대로 사람들을 타고 막 돌아다녔죠. 통화도 해보려 했고 근데 이상한 게 있어요.
― 뭔데?
― 이미현은 고2때 전학을 갔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미현이 민소희를 알아요? 민변호사 말이에요.
― 글쎄. 기억이 날 듯 말 듯 한 다고 했는데 별로 친하지 않은 모양이던데. 그런데 왜?
― 어쨌든 같은 반이거나 당시에 학교를 같이 다녔다고 하면 누구든 민소희를 알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얘는 기억에 없다고 하는데요?
― 뭐? 민소희를 모른다고?
― 대표님 최영은 만날 때 민소희 얘기했어요? 현민은 가만히 기억을 더듬었다. 최민희의 말대로 최영은을 만날 때 민소희한테 연락처를 받았다는 말을 한 적은 없었다. 최영은도 자신에게 연락을 한 이유를 묻지도 않았다. 아마 경찰이나 다른 곳에서 연락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최영은 부터 만나보라고 한 것은 신효선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긴 해. 민소희는 최영은을 잘 아는 눈치였어. 달갑지 않아하는 것 같은데 친구가 아니라고 했고. 나한테 학폭이나 최영은에 대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전학을 간 이미현은 한정혜와 알고는 있었지만 한정혜가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어. 친한 관계는 아니었던 것 같고.
―뭐 생각 안날수도 있죠. 저도 오래된 동창 기억도 못하는 경우도 많고 안 친했던 아이들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니까.
― 그래 그럴 수 있어. 나도 그러니까.
― 제가 그 반의 10명 정도와 통화했어요. 아무도 민소희를 모른데요. 이건 좀 이상해 보이기는 해요. 민소희라는 아이는 없었다는 거예요.
― 민씨가 흔한 성씨가 아니잖아. 기억이 나면 나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거지.
― 몸이 약해서 자주 학교에 빠졌고 심하게 최영은에게 시달림을 당하던 아이가 있었데요. 장애가 있었는데 아무도 그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였던 거죠. 그 애는 민소진 이었어요.
― 그럼? 현민이 말을 꺼냈다.
― 개명을 했을 수도 있어요. 민소진에서 민소희로. 왜 이름을 바꿨을까? 최영은이 반에서 따돌림과 학폭을 주도했다면 이미현에게 당하고 다른 먹잇감을 찾았겠죠. 오주희 사건도 있었다면서요. 아니면 둘 사이에 선후관계가 바뀌었거나. 민소희는 지금은 변호사가 되었지만 그때는 달랐을 지도 몰라요. 민소진이라는 아이가 있었대요. 이들이 괴롭히던 아이들 중에. 현민은 두 손으로 관자놀이를 눌렀다. 퍼즐을 맞출 때 중요한 것은 기준과 중심이 되는 조각을 끼워 넣는 것이다. 기준이 되는 최초의 퍼즐이 잡히는 것 같기도 했다. 민소희가 아니라 민소진일수도 있다?
― 최실장 신효선과 통화 연결돼?
― 아뇨. 오늘도 전화는 꺼져 있던데요.
― 그 전화 대포폰일 수도 있어. 현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최민희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응? 그건 또 무슨 말이에요?
― 김선호 반장을 만났을 때 알아낸 사실들을 알려줬지. 최영은 사망 이전부터 사건은 진행되고 있었던 거야. 몇 주 전에 반석 단독주택 마당에서 사체가 발견됐데. 나무가 심어져있는 구옥 단독주택은 무속인이 사용하던 곳이라더군. 평소에 사람들 왕래가 뜸한 곳이라는 거야. 몇 주 전에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람이 신효선이래. 사진을 봤는데 우리가 만났던 사람과. 얼굴생김새가 전혀 달랐어.
― 헐. 미치겠네. 그럼 우리가 만난 신효선은 누구에요? 귀신이에요?
― 이게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 민 변호사를 다시 만나서 물어봐야겠어. 내일은 안 될 것 같고.
― 내일 선우 보러 가는 날이죠? 이 때쯤이었을 거예요. 대표님이 약속과 일정을 잡지 않았으니. 저도 3년차니 이제 다 알죠. 이전 사모님과 재결합 가능성은 없어요? 한정혜 사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선우 때문인가요? 최영은 사건과도 엮여 있으니.
― 후후, 현민은 씁쓸하게 웃었다.
― 선우도 이제 놓아주세요. 언제까지 붙잡고 가실 거예요.
― 그래 연주도 그렇고 이제 서로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더 나아. 최실장 말대로 선우는 이제 세상에 없어. 돌아올 수도 없고. 내가 아무리 노력한들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내가 꼼꼼하게 여러 가지를 살펴야했는데 그렇지 못한 내 잘못인거지.
―너무 혼자 자책하지 마세요. 그건 공동의 책임인 거예요. 그리고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나요. 난 대표님이 채무의식을 너무 여러 곳에 투영하는 것 같아 안 쓰러울 때가 있어요. 이번 사건도 그렇게 보이고요.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몰아가면 안 좋아요.
― 그래 그렇지. 그런 면도 있어. 최실장 이만 퇴근해 민소희는 다시 만나볼게. 의문이 해결되겠지. 그러면. 민소희가 뭔가 얘기를 안 한 게 있는 것 같아. 최민희는 서류를 정리한 뒤 외투를 챙겨 입었다. 사무실 정문을 밀고 나가려다 다시 들어왔다.
― 아 대표님. 그 사진하고 경찰 자료에 있던 안승민 있잖아요. 제가 누군지 확인했어요. 의외로 찾기 쉬웠어요. 책상위에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그는 언론 보도자료 하나를 출력해 놓았다. 안승민은 <엔젤 메카닉스> 대표였다. 보행 보조와 로봇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젊은 기업인이었다. 그의 웨어러블 로봇제품은 유니콘 기업을 벗어나 ipo 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능력 있는 기업인이었다. 현민은 안승민 부터 만나 상황을 파악하고 민소희를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