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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원 May 21. 2023

"사랑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의 그를 사랑하라 _220521

"있는 그대로의 그를 사랑하라"

사랑이라는 것은 젊고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여 손에 넣고자 하거나, 훌륭한 사람을 어떻게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그 영향력 아래에 두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자를 찾거나 슬픔을 나누는 것도 아니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자신과는 반대의 감성을 가진 사람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다.


사랑을 이용하여 두 사람의 차이를 메우거나 어느 한쪽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의 병에는"

사랑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들로 고민한다면 단 하나의 확실한 치료법이 있다. 그것은 자기 스스로 더 많이 더 넓게 더 따뜻하게 그리고 한층 더 강하게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에는 사랑이 가장 효험이 있다.


"결혼할 것인지 말 것인지 망설인다면"

결혼에 발을 들여놓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망설이고 있다면 차분히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라.


자신은 상대와 여든이 되어도, 아흔이 되어도 여전히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오랜 결혼생활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순간적인 것이며 어느 사이엔가 세월 뒤로 흘러간다.


그러나 둘이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일은 결혼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노년이 될수록 대화 시간은 길어진다.


- 책 '니체의 말' 중



'나는 왜 나 자신도, 타인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랑하지 못할까.'

내가 늘 가슴속에 품고 사는 가장 큰 고민이다.


누군가와 일정 수준 이상 가까워지면 피로감을 느끼고,

그 사람의 단점이 하나둘 보일 때마다 뒷걸음질 친다.


인간은 바꿀 수 없고, 쉽게 바뀌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친구들에게는 굳이 나와 맞지 않거나, 내가 단점이라고 느낀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족이나 연인에게는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마음에 있는 말, 없는 말 다 꺼내며 상대를 바꾸려고 한다.

나와 상대를 동일시하고 차이를 메우려고 한다.

상대를 움츠러들게 만들고, 상처를 줬다.


'사랑'에 있어, 관점을 '나'로 돌리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문제들이 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 남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지난 이별의 순간에서 다음과 같은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방식으로 남을 사랑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했구나.'


나는 항상 내가 갖춘 현실적인 조건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선망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자괴감을 느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더 나은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기에만 바빴다.


그래서 끝없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기도 했지만,

외적동기에 의해 발화된 열정은 늘 지속성이 부족했고,

이 과정에서 놓치는 다른 가치들도 많았다.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즐긴다든지,

순수하게 그저 좋아서 하는 무언가를 찾는다든지,

등등.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나를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소모시키고 있었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카레에 당근만 넣고 하염없이 졸이고 있었달까.

고기도 넣고, 브로콜리도 넣고, 양파도 넣고

이것저것 재료를 풍부하게 넣어야 더 맛있는 카레를 만들 수 있는데 말이다.

(카레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그냥 갑자기 카레가 갑자기 떠올라서 비유해 봤다)



아무리 바빠도, 나를 위해 쓰는 시간만큼은 내가 지켜야겠다.

그래야 나도, 남도 더 넓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는 품이 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사랑하는 일은 정말 기본적인 일상 루틴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
산책/운동 1시간
독서/생각 정리 1시간
뜨끈한 물에 샤워 30분


주말에는,
보고 싶었던 전시회 가보기,
디저트 맛있는 카페 가서 책 읽기,
혼자 호캉스 하면서 자유시간 보내기


이렇게 내 일상을 차곡차곡 가꾸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이 더 선명해지고

나를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내가 그리던 사람과 끊김 없는 대화를 매일 같이 나누며

있는 그대로 기뻐하고, 나의 현재를, 그리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짐작해 본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맛있는 카레 만들기 대작전을 시작해야겠다.



작년에 인상 깊게 읽은 책 중 하나인

드로우 앤드류의 <럭키드로우> 라는 책에 '이키가이'라는 개념이 나왔었다.


이키가이

: 살아가는 보람. 존재하는 이유.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돈이 되는 것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

이 4가지의 교집합 = 이키가이


나는 지금도 계속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돈이 되는 것,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열심히 탐색 중이다.


아직 4가지 중 1가지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한 것 같아서

착잡하기도 하지만, 아직 젊고 시간은 많으니까!

조급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사유하고, 발견할 거다.


나만의 이키가이를 만들어내는 그날까지.

매 순간을 책임감 있게 가꿔 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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