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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Nov 28. 2020

바람

드로잉-제주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 오르던 날 

바람이 휘몰아쳤다.

휘어져 가까스로 풀을 딛는다.


둥근 능선 올라서면

초원으로

성산 일출봉 넘어 바다로

또 하나의 섬 우도로 닿는다.

시선 돌리니

중산간 들판이 밀려든다.

거친 시간 받아 안고 일군 터전

그 바람 한 자락 닿고 간다.


삼달리 두모악엔

빛이 그린 찰나의 제주가 있다.*

들판을 살아내며 빚은 풍경

그 이야기에 바람이 머문다.

이어도에 바람이 분다.

 

 *김영갑 사진작가 갤러리




(제주도 용눈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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