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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May 21. 2022

 구름 숲

드로잉- 진도 운림산방

진도 들녘을 스친다.


첨찰산 깊은 골

소치 허련의 먹이 번진다.

초의선사 대흥사에서

추사 김정희 찾아 제주에서

수묵 산수를 이루었다.

산방 묵빛은 내려 흘렀다.


전시관에 선다.

<선면산수도>에서*

운림산방 옛 모습 헤아리다

5대 이은 그림을 지난다.

섬세한 매화에서 거친 소나무로

구름 핀 산에서 초가집 마당으로

실재의 그림자로 추상으로

그림에서 그림으로

어제의 그림이 내일을 그린다.


뜰 걷다 연못가 앉았다.

이백 년 뿌리내리며

소치 나무 잎이 돋는다.


*소치 허련, 1808- 1893




(진도 운림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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