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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Feb 08. 2021

희고 높은 산

드로잉-인스브루크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

바로크의 다채로운 선 따라 걸으면 

멀리 황금 지붕이 빛난다.

신성로마제국의 요제프 2세와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

합스부르크 이야기 휘돌고

노르트케테 만년설은 구름에 잠긴다.


한적한 마을이 길을 이끈다.

빵 굽는 이른 저녁 

붉은 꽃 창가를 스쳐 지난다.

소박한 이들의 삶이 

시대의 균열 걸음걸음 메우며

산자락으로 향한다.

희고 높은 산이 고요히 흘러온다.


거리에서 골목에서

황금지붕에서 작은 집 처마에서 

알프스는 인스브루크를 품고 있다.




(인스브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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