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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Dec 10. 2022

저무는 들

드로잉- 남원  

지리산 둘러 남원으로

이야기에 닿는다.

광한루 돌아 오작교

못물 모여 은하수 이루고

나는 새들 그리움을 잇는다.

바위 새겨진 한 줄에

광한루원 푸른 광장이

저잣거리 농민군의 죽음을 불러온다.


장흥의 유리탑이 오른다.

대나무 솟는 듯 마디마디

이름 없는 이들 얼굴 안고

둥글게 이어 올라 

하늘 바라고 향한다.

석대들을 내려본다.

최후의 항전을 기억하는 들판.    

저고리의 농민들 스러졌다.


수없는 발자국 저무는 들을 건넌다.




(남원 광한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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