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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Nov 26. 2022

우물 마을

드로잉- 정읍

찻집 나란한 거리

볼록한 곱돌 찻잔에 쌍화차 끓고

한 모금 짙은 향을 올린다.

정읍의 약초 헤아려 모아

가마솥에  달여 우려

밤 대추 더한 손길이 넉넉하다.

물 비우고 일어선다.


고부군 조소 마을

담장에 노란 꽃 엿보이고

둥근 호박이 누른빛을 비친다.

<전봉준 옛집> 사립문 나서니

닫힌 우물이 그의 발길을 전한다.  

한 자만 파도 샘솟는 마을

동진강 흘러드는 배들평야에

물길 막으니 동학의 불길 올랐다.

흰옷의 농민들 일어나

'앉으면 죽산이요 서면 백산'이라.*

백산성으 오르는 길

가게들이 적막하다.


섬진강 줄기 내리는 옥정호

구절초 언덕에 이르니

소나무와 더불어 풀꽃 피어난다.



*1894년 동학농민군 백산봉기




(정읍 조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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