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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Sep 09. 2023

소금밭

드로잉- 부안 곰소염전

천년의 나무 뜰에 

내소사 대웅전이 선다.

전설의 목수가 이룬 아름다움이 색을 벗고

나무의 오랜 빛으로 내려온다.

   

소금밭 너머 마을이 이야기 들려준다.

곰소의 바다가 들고

칸칸이 갯벌 내리며

비가 오면 해주 안으로

햇빛과 바람 따르는 손길로 짙어져

뜨거운 볕 아래 피어난다.

고요한 소금꽃, 소금이 온다 하였다.

낡은 판자의 글귀에 머문다.

"... 마음이 흔들리면 소금을 보며

네 인생을 다스리도록 해라"*


변산 바다에 노을이 짙다.

해안 깊이 어른거린다.

달려가 멈추어

저무는 빛을 향하는 사람들.

함께 홀로 서며 어둠이 내린다.

바다가 밀려온다,

가늠할 수 없는 적막으로.


*<식객> 소금 이야기, 허영만 지음




(곰소 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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