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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Mar 11. 2023

소리 고을

드로잉- 고창읍성

선운사 돌아

구시포 해안을 지난다.   

세상의 소음 가운데

드넓은 갯벌이 적막하다.  


동리 신재효 고택에 이른다.

'고창 읍내 홍문거리...

공부하량이면 어서어서 찾아오소'*

소리 배우려는 이들을  불러 모아

한 울타리에서 보살폈다.

구전되는 판소리 다듬어

사설 여섯 마당을 빚어 이끄니

소리꾼들이 엮어 나갔다.

분명하고 자유자재로

천연덕스런 몸짓으로

현실의 모순 비추어 판을 짜나갔다.*

굵고 무겁기도

가늘고 애절하기도 하여

앉은 이들이 어울려 웃고 울었다.

광대가 스승의 집을 떠난다.

자신의 길을 간다.


소리 고을에 빛이 저문다.


*참고: 고창 판소리박물관 자료

         신재효(1812- 1884)




(고창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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