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쁨, 내 눈물, 내 사랑, 내 이별, 내 고백, 내 희망, 내 내일
좋은 가수는 좋은 작가가 해낸 것과 비슷한 일을 해낸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의 어떤 사람이 되는 것!
그렇게 투명하고 담대한 사람이 되면 음악의 사랑을 받으며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노래 >
이슬아 에세이의 한 구절,
예전부터 작사가는 시인이다라고 생각했고, 노래는 춤을 추는 문학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릴 때 <섬집 아기>나 <등대지기>를 부를 때부터 그 쓸쓸하고 애잔한 감성에 눈시울이 울컥해지곤 했고요.
노래를 듣지만, 가슴으로 시와 문학을 읽는 느낌.
아마 많은 분들이 경험하셨을 것 같아요.
그뿐인가요.
서동이 선화공주를 얻기 위해 아이들에게 부르게 한 은밀한 사랑의 노래 - 신라시대의 서동요,
또 그보다 앞서 자기 아내를 흠모하여 몰래 동침한 역신을 노래로 물리친 처용 - 처용가,
그 옛날 옛적에도 사람은 감정을 시로, 노래로 표현해 왔던 것 같아요.
그중 변함없이 시대를 초월해 공감을 얻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사랑"
마음에 누군가를 담는 것, 벅찬 사랑을 하는 것, 또 시절 인연이 되어 돌아서거나, 또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원망하기도, 추억하기도, 그 생살이 찢어지는 고통에 다신 하지 못할 것이 사랑이라 하면서도... 또다시 그립고 애타는 그 마음 사랑.
40대가 되고 나니,
10대가 된 딸아이가 처음으로 느끼는 첫사랑의 설렘을 옆에서 바라보며 나의 소녀시절을 떠올리기도 하며 응원하기도 하고, 20대 팀원이 한껏 꾸미고 데이트를 준비하는 금요일 퇴근 무렵의 모습을 보며 나의 스무 살 첫사랑 추억을 소환하기도 합니다.
30대의 누구나 꿈꾸던 연애와 결혼, 또 겪고 싶지 않았던 이혼을 경험하며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과 동시에 차갑고 아픈 이별도 해보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되는 늦사랑도 젊은이들의 마음 못지않은 애틋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어릴 때는 몰라봤던 노년의 사랑이 지금은 아름답고, 귀한 축복으로 보이고, 청춘의 사랑은 또 그 모습 그대로 소중하고 아련해 보이는 이제는 정말 사랑이 뭔지 조금은 알게 된 나이가 된 것 같아요.
소설, 영화, 시, 노래, 그림.... 이 세상에 모든 아람다운 것들이 과연 사랑이라는 감정 없이 표현되는 것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사랑하던 그 순간 함께 해주는 고운 노래들로 그 감정과 추억 이야기를 풀어가 보려고 해요.
가끔 다른 건 기억나지 않아도 그날의 공기, 냄새, 불빛, 함께한 이의 표정까지 귓가에 생생한 "그 멜로디"와 함께 어우러져 가슴을 울리게 하는 내 이야기 같은, 노래가 가슴속에 하나씩은 있잖아요?
비 오는 차 안에서 함께 들었던 노래, 헤어지고 그를 그녀를 그리워하며 하염없이 듣던 노래, 사랑이 시작되기 전 꽃봉오리가 막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른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릴 때 카페에서 들리던 노래, 나를 바라봐주지 않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너의 등을 바라보는 나를 쓸쓸히 위로해 주던 노래....
그 순간을 함께 했던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보석같이 간직하고 있던 고운 노랫말을 꺼내,
사랑이 우리에게 남긴 것, 노래가 시가 된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고운 노래 함께 들으며, 여러분의 이야기도 남겨주시고,
사랑에 대한 '답이 없는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다음 연재에서 시작할
첫 이야기는
노래가 시로, 편지로 마음에 [각인]되는 순간, 입니다.
※ 저작권 관련, 무단 복제,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