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아사미 부부와 온종일

여행작가가 만난 도시. 그 날의 기록 #11

by 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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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의 목적 중 하나는 요코하마에 사는 일본인 친구 부부인 아사미 & 준뻬를 만나는 것이었다. 와이프의 어학연수 시절 알게 되었던 아사미는 서울여행에서 잠깐 만났었지만, 결혼 후 준뻬와 함께 부부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도쿄의 일정을 마치고 요코하마로 향했다. 여행 전부터 아사미는 우리에게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곤 했다. 딱히 맛집을 추구하는 여행 성향이 아니기에 회도 좋고, 돈가스도 좋고, 우동이나 초밥, 무엇이든 다 잘 먹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부담을 줄여주고자 노력했다. 요코하마에 도착해서 이들이 예약한 곳은 회와 돈가스, 우동 등 다양한 현지 일식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쇼핑센터 안의 식당이었는데 전부다 현지인이다. 메뉴판은 한국어는 물론, 영어도 찾을 수 없었다. 순수 일본어만 적힌 현지인의 식당이랄까. 그동안의 안부와 함께 마침 러시아 월드컵 기간으로 일본이 콜롬비아를 이긴 이야기 등 월드컵 이야기도 하고, 서로 한국과 일본에 대한 궁금했던 점도 풀어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그렇게 기분 좋은 식사시간을 마치고 요코하마에서 유명한 쇼핑센터를 가보기로 했다. 하필 우리를 만난 이날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 이곳저곳을 둘러보기가 힘들었다. 때문에, 요코하마로 우리를 초대한 아사미 부부는 아쉬움을 내비치었다. 거친 비를 뚫고 도착한 복합쇼핑센터는 아카렌가 창고였다. 지어진지 약 100년이 훌쩍 지난 이곳은 붉은 벽돌로 만들어졌다. 지어졌을 당시에는 창고의 역할이었지만 지금은 요코하마를 대표하는 복합쇼핑센터로 쇼핑몰, 레스토랑, 공연장들이 들어서 있었다. 아카렌가 창고를 구경하고 내부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자리 잡아 간단히 디저트와 함께 티타임을 즐겼다. 아사미 부부에게 주려고 준비해온 간단한 선물을 여기서 공개했다. 일본인들이 좋아한다는 반찬인 김, 그리고 간단한 화장품과 과자 등을 사 와서 전날 신주쿠에서 급하게 포장을 했었는데, 어설프게 포장된 선물을 보고도 아이처럼 기뻐하는 아사미 부부를 보곤 한숨이 놓였다. 하루 종일 비가 쏟아져 다른 곳은 갈 수가 없어서 아쉬워하는 아사미 부부의 마음이 걸렸지만, 소중한 여행의 추억을 가져다준 이들의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던 하루. 다음 만남은 꼭 서울일 것을 서로 약속한 채 요코하마를 떠났다.





보고 느끼고 씁니다 I 김문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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