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장 민망한 부분이 남았습니다. 색조화장 편.
아마 끝까지 다 읽으셔도 어떻게 이게 색조화장이지? 하실 거예요. 그냥 소망이는 화장의 정의가 얼굴에 생기를 입힌다 정도구나라고 받아들여 주세요.
3. 2번 메이크업베이스까지 다 발랐으니 이제 눈썹을 그립니다. 저의 눈썹을 보면 일 년에도 2번 정도 우리 같이 눈썹문신하러 가자하고 말씀해 주시는 인류애가 넘치시는 선배샘이 계신데 아직 함께 못 간 관계로 아침부터 얼굴에 그림을 그려요. 주로 살짝 짝짝이 거나, 그린 지 안 그렸는지 모를 정도로요.
제품은 [에뛰드 드로잉 아이 브로우]를 사용하고 있고, 색은 다크브라운입니다. 1개 사면 엄청 오래 사용하기 때문에 꼭 1개씩만 구매합니다.
1개에 4,000원이에요. 3개엔 8,000원 정도지만, 1개 다 써갈 때 즈음 제가 다른 아이 브로우를 어디에 놨는지 못 찾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1개만 구입합니다. 신기한 점은 다른 색은 더 저렴한데 다크 브라운색은 천 원 정도 비싸다는 점이에요. 왜 그럴까요? 가장 많이 사가서 그런 걸까요? 싸다고 다크 브라운을 쓰던 사람이 그레이색을 살 수는 없으니까요.
자, 이제 눈 화장은 끝났습니다. 저에게 아이쉐도우, 마스카라와 같은 화장품들은 없어요. 눈도 귀엽게 작은데 화장품의 도움도 전혀 안 받으니 화장을 하고 난 후에도 눈이 정직하게 작고 귀엽습니다. 화장대신 그냥 눈웃음으로 미모를 대신하며 살고 있습니다. 편안한 스타일, 신뢰 가는 스타일을 추구하면서요.
4. 마지막으로 입술화장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우선 건조한 저의 입술을 보호하기 위해 립밤을 발라요. 예전에는 제 생일이면 치킨, 피자, 케이크 쿠폰을 보내주던 올케가 몇 년 전부터 저만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보내더라고요. 형님도 형님을 챙기며 사시라고~ 동병상련이었을까요? 동지애였을까요? 참 고맙고 사랑스러운 올케예요.
덕분에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던 좋은 립밤을 바르고 있습니다. TAMBURINS LIP-BAM. 우선 디자인이 맘에 들고, 보습력도 좋아요. 처음에 받고서는 어떻게 여는지 몰라 한참을 연구했답니다.
이 립밤을 바른 후 립스틱을 바릅니다. 제가 입술이 많이 예민해서 림스틱을 잘못 사용하면 간지럽고 입술포진이 잘 생겨서 여러 개의 립스틱을 아깝게 버리며 정착한 제품이 있는데 [맥 립스틱]이에요. 이 제품만 비싸도 그냥 계속 사용 중입니다. 색은 가을 웜톤인 저에게 맞는 ‘디보티드 투 칠리’입니다. 1개에 35,000원 정도이지만 저의 생기를 책임져 주는 고마운 녀석이라 괜찮습니다. 해외배송으로 구매하면 2만원대로도 구매가능합니다. 단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주문해야 되요.
그런데 이번에 일본에서 색도, 바를 때 느낌도 좋길래 다시 한번 무모하게 립스틱을 1500엔 정도 되는 가격에 사 왔어요.
이름은 ‘케이트립 몬스터’이고 쿠팡에서도 15,980원 정도 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네요. 이 제품이 제 입술과 궁합이 잘 맞아서 맥에서 갈아타고 싶습니다. 가격이 절반이하로 저렴하거든요.
립스틱을 먼저 바른 후 립브러쉬로 펴서 발라주는데 두 딸이 가장 저와 세대차이를 느끼는 부분이에요. 제가 립 브러시로 바르고 있으면 동그랗게 놀란 눈을 하고 서로 킥킥거리며 웃습니다. 이런 화장법은 처음 봤다면서요.
그렇지만 전 꿋꿋하게 립브러시를 사용해서 풀립을 그립니다. 아~ 글 쓰다 보니 립브러시도 교체해야겠어요.
지금 교체하면서 보니 [미샤 립 브러시]를 사용하고 있었네요. 1+1을 사서 1개가 남아 있어서 기분 좋게 교체했습니다.
2개에 7,800원이니 1개당 3,900원이네요.
이렇게 저의 화장품 소개를 마쳤습니다. 제가 그러했듯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화장품을 한번 살펴보시고 사용기한이 너무 지나지 않았는지, 내 피부와는 잘 맞는지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독자님, 작가님 덕분에 글 쓰다가 오래된 메이크업 베이스도, 립브러시도 버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