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받은 두 번째 친절은 모양은 다르지만 마음은 같은 친정엄마와 신랑의 식재료예요.
친정아빠 생신축하를 하고 헤어지는데 엄마가 바리바리 음식을 싸주셨어요.
잘 손질된 조기, 다진 마늘 여러 통, 물김치, 열무김치, 꽈리고추멸치볶음 등
우리 딸 더운 여름 밥해 먹기 힘들 텐데 잘 챙겨 먹고 여름 잘나가를 바라는 친정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는 반찬들이지요.
그리고 또 이런 친정엄마가 주신 식재료 사이사이에 신랑이 최근 장 봐 온 것들이 보였어요.
냉동핫도그, 햄버거, 복숭아, 깍둑썰기해 놓은 수박, 컵라면, 3분 카레.
애들 방학해서 밥 차리기 힘들 텐데 편하게 먹으며 쉬라는 그 마음.
식재료 종류는 정반대지만 그 안에 담긴 저를 위하는 친절.
'날 더운데 몸 잘 챙기며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
제가 받은 두 번째 친절입니다.
덕분에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은 날엔 신랑이 사다 놓은 라면 먹고, 수박 먹고요.
오늘은 뭐 좀 해 먹고 싶다 하는 날엔 엄마가 빻아주신 냉동마늘로 미역국 맛있게 끓여 먹습니다.
저에게 두 마음이 다 있는 것을 알아주는 친정엄마와 신랑이 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