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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남자 Nov 15. 2019

알바요? 차라리 아이 가질래요

미스터리(Mr. Lee) #2. 런던, 고향이 되기까지

  ”비혼 주의자들이 늘고 있는 한국사회”     


한국에서는 청년실업과 출산율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대로 나간다면 아이들 보기가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막대한 예산도 투입한다. 하지만 결혼 자체를 보이콧하는 비혼 주의자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한국에서 아이 하나 키우는 일이 쉽지 않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논란거리가 되는 이유도 우리의 사회 현상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가 좀 오버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고 현주소라고 생각한다.     


“영국 소녀들의 유모차 부대는 보수당이 집권해도 변하지 않는 영국식 사회주의의 단면이다. 좌파가 아닌 극좌파 정부나 할 수 있는 정책들이다. “     


영국에서는 어린 소녀들이 유모차를 단체로 밀고 다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이 소녀들이 베이비시터인 줄 알았다. 그도 아니면 자기의 어린 늦둥이 동생을 보살피는 효녀 딸인 줄 알았다. 영국의 소녀들은 참 착하구나! 어린 소녀들이 베이비시터 알바를 하거나 늦둥이 동생을 돌보는 일은 대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놀랍게도 그런 의구심은 사실이 아니었다.      


영국에서 여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1차 갈림길에 빠진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면 2차 갈림길이 기다린다. 여기에서 언급하는 것은 대부분 1차 갈림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지 않는 여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만 18세이기 때문에 성인이다. 성인이 되면 집과 부모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나온다. 그래서 자취방도 구하고 일도 해야 한다. 대학을 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학비부터 생활비까지 은행에서 융자를 받는다. 학비만 받고 싶으면 학비만 받아도 된다. 대신 생활비는 알바로 충당해야 한다. 물론 대출받은 학비와 생활비는 평생에 걸쳐 갚아나가야 할 채무다.      


부모들이 도와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신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전혀 노후를 의지하지 않는다. 효도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다. 마치 한국의 김영란법과 유사하다. 성인이 되기 이전까지는 돌봐주지만 성인이 되면 딱 거기까지다. 물론 토니 블레어 전 총리처럼 자녀가 대학을 갈 때 자녀 이름으로 아파트를 사준 경우가 없지는 않다.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이슈가 되고 뉴스가 되는 것이다.     

 

영국에서 소득이 없는 학생이 아파트를 소유한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부모의 차명 재산 관리로 취급해서 당장 세무조사가 들어갈 것이다. 총리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물론 그도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      


”아빠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소녀들에게는 아이가 필요할 뿐이다.”  


 영국에서는 어린 소녀들이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장면은 이상한 것도 부도덕한 것도 아니다. 그녀들의 선택이기 때문에 비난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혀를 찰 필요도 없다. 그녀들은 만 18세가 넘은 성인 여성이다. 그녀들이 오히려 따질 것이다. 성인 여성이 아이 낳아서 키우는 일이 뭐가 문제냐냐고 하면 아무도 할 말이 없다. 소녀들은 한발 더 나아가서 애국자라고 우길 수도 있다. 맥도널드나 스타벅스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일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그만큼 힘들고 빡세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아이 하나 낳아서 키우면 만사형통이다. 힘든 알바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그녀들도 정확하게 모른다. 그리고 중요하지도 않다.     


일단 아이를 낳으면 일을 할 수 없는 공식적인 싱글 맘이 된다. 싱글 맘에게는 카운셀 하우스나 플랫을 제공해 준다. 우리도 치면 임대아파트 개념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영국에서는 월세를 정부가 부담한다는 것이다.
    

집은 기본이고 아이 관련 수당과 싱글 맘이기 때문에 기본 생활비까지 제공된다. 굳이 힘들게 알바 인생을 사느니 아이 하나 키우면 인생 쉬워진다. 그래서 36세쯤 되면 그녀의 딸이 다시 아이를 낳는다. 그리고 36세의 그녀는 할머니가 된다. 증조할머니의 나이가 50대 중반인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 낳으라고 별의별 대책을 다 내놓는 한국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한국은 인구절벽으로 추락하고 있는데 영국에는 골목마다 아이들로 넘쳐난다. 그의 아이 초등학교 친구는 형제자매가 11명인 아이도 있다. 그다음이 6명이다. 그 아이의 부모는 평생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집도 가장 큰 집에서 살 수 있다. 아이들에게 나오는 수당만 가지고도 일하지 않고 잘 살 수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 아이가 서너 명은 기본이다. 그만큼 아이를 낳으면 낳을수록 돌아오는 혜택이 커진다. 학교와 병원비는 어차피 전액 무료다. 런던에 가면 주택가나 공원에서 또는 버스에서 유모차를 밀고 있는 엣 띤 소녀들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소녀들이 바로 영국 복지의 현주소다. 그 복지혜택을 이용하려고 전 세계의 난민들이 영국으로 밀려드는 것이다. 

얼마 전 영국 남쪽의 한 도시에서 발생한 냉동트럭 참사 사건도 마찬가지다. 불법 밀입국하려던 베트남인 30명 이상이 냉동트럭에서 얼어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영국 국민들이 왜 EU와 이혼하려 했는지의 문제는 난민과 이민자 문제로 거슬러 올라가면 쉽게 답이 나온다.






나의 브런치에 올려진 모든 글들은 [하루만에 책쓰기]로 써서 별다른 퇴고 없이 올려진 글들이다. 
참고로, [나는 매주 한권 책쓴다]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4:00~16:00, 서울 선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 19:00~21:00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매월 또는 매주 한 권 책을 쓸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깨트려주는 강의다. 실제로 필자처럼 매주 한권 책을 쓰는 회원들만 20명 이상이다. 매월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 이상이다.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닷컴에서, 월출산 상시 강의 문의는 010 3114 9876의 텍스트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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