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너의 마음부터 마음대로 바꿔봐.
일상에서 우리는, 기분이 태도가 되는 일이 허다하다.
어른들끼리는 물론이고, 어린 아이를 대하는 어른조차도
어른스러움은 잊은 채 순간적인 감정을 말과 행동으로 드러내며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곤 한다. 물론 이러한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지만, 이것을 바로잡고 감정을 가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아홉살 아이에게 "짜증내지마!"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폭거(?)일지도 모르겠다.
#1. 요즘 우리 딸이 숨쉬듯 하는 말.. 짜증나!
어른도 그러한데, 아이라고 늘 즐거운 일만 있겠는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하고 싶은 일에 제재받을 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강요받을 때.. 요즘 우리 딸은 입버릇처럼
"짜증나, 정말."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걸러지지 않은 불평에 불손하단 생각이 들어
아이를 혼내고 화를 내기도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 또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고 억지로 참으려 할 때 더욱 문제가 될 것 같다는 염려도 생겼다.
아이에게 짜증내지 말라고 하기 전에, 그러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아, 정말 짜증나.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엄마는 왜 자꾸 안된다고만 해? 다 엄마 마음대로 할거야?!
지율아, 엄마가 안된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거야.
우리 딸이 위험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는 걸, 엄마가 지켜보고만
있어야 할까? TV를 보기 전에 숙제를 해놓는 게 지율이 마음도 편한거고,
내리막길에서 킥보드 타지 않는 게 지율이 안전에도 도움이 되는 거잖아.
한번 더 생각하면 대부분 옳은 말들인데, 우리 딸은 왜 이리 짜증이 날까?
네가 하려는 일에 순간적인 제동이 걸려서 화가 나는 건 이해하는데..
그걸 입밖으로 내뱉는 순간 더 불쾌해지는 건 너 자신이라는 걸 알아야 해.
화가 날 때에는 창문을 열고 크게 숨을 들이마셔봐.
잠깐 눈을 감았다 뜨는 것도 괜찮고, 시간이 되면 나가서 조금 걷는 것도 좋아.
대신, 엄마도 가능한 안된다는 말은 자제할께. 우리 딸의 정신건강을 위해서(웃음).
#2. 부정적인 감정은 전염되고 불평하는 말들은 전파된다.
몇년전 아픔을 겪고 난뒤, 나는 다름아닌 나를 위해
사람을 걸러 만나고 상황과 장소를 선택하여 다닌다. 좋은 사람이 있는 곳에
좋은 소식이 있고, 좋은 소식이 있는 곳에 좋은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오랜 시간에 걸친 고통과 상처, 그리고 치유를 통해 깨달았지만,
딸아이에게는 그러한 과정없이 잔잔하고 부드럽게 스며들기를 바란다.
그런 면에서 나는, 우리 딸에게 좋은 본보기이자 훌륭한 모델로
남은 생을 보다 긍정적으로 가꿔가고 싶다. 매일 결심하고 매일 반성하지만.. ㅎㅎ
엄마, 연아는 맨날 투덜거려. 자기가 잘못한 일인데도
남탓하면서 짜증만 내. 옆에 있으면 나까지 짜증이 난다니까..
그것 봐. 지율아, 우리는 말을 주고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 담긴 감정을 주고받는 경우가 더 많아.
웃으며 물어보면 웃으며 대답하고 화내며 명령하면 화내며 반항하는 것처럼..
누구나 자신이 받은 감정을 그대로 상대방에게 돌려주곤 한단다.
만약 연아가 짜증난단 말 대신, 나 오늘 너무 행복해!
기분이 정말 좋아~, 라고 한다면 그말을 듣는 우리 딸은 어떨까?
나쁜 말은 더 빨리 전해지만, 좋은 말은 더 크게 와닿아.
그러니까 나쁜 말은 그만큼 빨리 보내버리고,
좋은 말만 골라서 마음 속에 오래 간직하렴. 그러면 지율이의 매일이 즐거워질거야.
그리고 그런 지율이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지겠지?
엄마는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은데?
#3.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로버트 엘리엇(Robert S. Eliet)
피하고 싶은 일을 피할 수 없는데 어떻게 즐기란 말인가?
이것은 너무나 현실과 괴리되어 있고, 그 자체에 어폐가 있어
우리 어른들에게도 헛웃음이 나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딸아이가 이 말과 좀더 친해지기를 바란다.
누구나 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이것을 실현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고, 그 의미와 가치를 증명해보였기 때문이다.
부모 욕심이긴 하나.. 우리 딸도 언젠가 이 말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 오늘은 숙제가 너무 하기 싫어,,
근데 내일 선생님한테 혼나는 건 더 싫어~~, ㅠㅠ
에구구,, 너무 어려운 고민이네ㅠ
숙제를 하는 것도 싫고, 혼나는 건 더 싫다니..
엄마가 보기에 오늘의 숙제는 지율이가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은데.. 혹시 이런 말 알아?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사실 이건 엄마나 아빠에게도 쉬운 일이 아닌데.. 그래도 우리 딸이
어릴 때부터 조금씩 연습해가면 언젠가 정말 가능한 일이 될거라 생각해.
지금 당장 미루더라도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면,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아보는거지.
흠.. 예를 들어, 영어단어를 외우는 게 힘들면 관련된 영어노래를 들어보거나
책 읽는 게 힘들면 글자보다 그림을 먼저 훑어보면서 내용을 미리 상상하는거야.
물론 우리 딸은 이것보다 더 재미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을거고,
그렇게 즐기는 법을 배워갈거야. 그리고 엄마아빠보다 더 현명한 사람이 되겠지(웃음)?
누구나 불행하거나 불쾌하거나 불편한 순간이 있을 수 있다.
그나마 어른들은 과거의 경험과 노력으로 그 순간을
극복하고 전환하는 법을 나름대로 찾아가지만, 아이들은 아직
그러한 연습이 부족하다. 그래서 예기치 못한 감정의 파도가 밀려오면
우리보다 더 당황하고 때로는 좌절한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은,
아이들에게 더욱 잔혹하고 막강하다. 그렇다면 내가 부모로서 딸아이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은 무엇일까.. 그것은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더라도,
내가 가진 긍정에너지를 전해주고 아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무엇보다 그 바탕에는
아이를 향한 믿음이 전제되어 응원과 격려로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