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옆 버드나무

by 소소황


어지간한 빗방울에는 젖지 않는 보도블럭이고 싶었다.

내리쬐는 태양볕에 바래지 않는 울타리를 꿈꿨다.

폭우가 몰아쳐도 자리를 지키는 흙일거라 생각했다.

벚나무 그늘 아래 뿌리부터 이파리까지 내 것인 양 든든했다.


꽃나무 향기 감사한 줄 몰랐던 지난날을 뒤로한 채,

시시때때 거름되던 이파리의 소중함을 무시한 채,


제 한 몸 몸집 키운 버드나무는

배시시 웃는 작은 연못 옆에 서

늘어뜨린 잎가지로 간지르며 감싸안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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