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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연재 May 20. 2023

재택근무 시켜줄 회사 찾습니다

비 IT업계, 3년 차 직장인의 재택 도전기

IT 업계도 아니고 경력도 애매한 내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방법?
사랑의 힘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1. 프리랜서? 또 회사?


주말부부를 끝내기 위한 재택근무 도전의 시작!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 높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경험치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입의 불안정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사실 지금도 감히 상상조차 안된다.)


세계여행 중에 알게 된 독일인 친구 루카스는 퇴사를 하지 않고 1년간 여행을 했다. 독일 회사에 다니지만 원격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지아 여행 중 만난 한국인과 사랑에 빠져 한국까지 따라왔다.


나도 루카스처럼 회사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원격근무를 할 수 있다면 수입의 불안정도 없고 참 좋겠다 싶었다. 능력만 된다면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고, 나도 언젠가는 하고 싶은 일이다! 하지만 나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프리랜서 전향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해 회사 소속 재택근무 도전을 결정하게 되었다.



2. 재택근무 시켜주세요! ⇒ 내가 먼저 요청했다.


사람인, 잡코리아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보니, '재택근무'로 명시되어 있는 포지션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헤드헌터를 통한 입사지원'이었다. 이 경우 중간 조율자이자 방어자이자 대변인이 있는 느낌이라, 내 목소리를 내기가 보다 수월했다.


예전부터 가끔 구경하던 '피플앤잡'이라는 사이트에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공고가 많았다. '나는 재택근무를 원한다. 완전 재택이 불가능하다면 부분 재택도 괜찮다.'라고 헤드헌터에게 말했다. 아예 택으로 돌아가는 회사가 아니더라도, 나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생각이 있는 회사는 나를 면접에 불렀다.


놀랍게도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원격 근무로 처리해도 되는지 묻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숫자의 노마드를 데뷔시킨 방법입니다.
이종인, <디지털 노마드 가이드북>
https://brunch.co.kr/@megaonic/112


나의 경우는 다니고 있던 회사에 재택근무를 요청한 것이 아니라 아예 입사 전부터 재택근무를 요구한 경우이다. 나 역시 본격적으로 이직을 알아보기 전에, 현 직장에 부분 재택근무를 요청하긴 했었다. 하지만 형평성의 문제로 거절당했다.


당연히 회사 입장도 이해하지만, 그 때문에 더욱 이직에 대한 마음이 불타올랐다.


한 기업의 대표는 면접에서 나에게 물었다.

"우리 회사는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회사이기 때문에, 그쪽만 재택근무를 허용한다면 굉장히 특이 케이스가 될 겁니다. 이 분야에 대한 경력이 부족한데, 재택근무로 어떻게 일을 해나갈 것인지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이 질문에 준비되어 있지 않아 적잖이 당황한 나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재택근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코로나 시국에도 나의 회사들 참 징하다), 어떻게 해 나갈지 생각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막연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을 뿐이다.


결국 이 면접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재택근무 요구사항을 듣고도 나를  면접에 불렀고,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의 준비 여부에 따라 재택근무를 시켜줄 의향이 있는 회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 외국계 기업으로 눈을 돌렸다.


몇 번 해보니 한국 회사는 영 힘들 것 같았다. 나의 직무는 100% 컴퓨터로 하는 일이지만, 내 업계의 한국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시켜주는 곳이 거의 없었다. 아직도 집에 있으면 일을 안 하는 줄 아는 회사들이 많았다. 사실 회사에 나온다고 해서 8시간 내내 집중하는 것도 아닌데...... (내 얘기다 홀홀)


한국 기업보다는 글로벌 기업이 더 재택을 잘 시켜줄 것 같아서 외국계 위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링크드인(LinkedIn)에서 'Home-based position' 으로 내 직무를 검색했다. 부분재택, 완전재택도 선택할 수 있었다.


검색을 하니 생각보다 많은 채용공고가 나왔다. 그래도 주 5일 내내 출근을 하는 것보다는 부분적으로라도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면 남편과 함께 있을 시간이 조금은 늘어날 테니, 부분재택도 지원을 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글로벌 기업들은 면접도 화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훨씬 수월했다. 그리고 나는 대학교 학점이 좋지 않은데, 외국계 수시채용의 경우 내가 원하는 양식으로 영문 이력서를 작성해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학점 쓰는 것이 의무가 아니라 더 좋았다!




지원한 외국계 기업 중 약 다섯 개의 회사에서 면접을 봤고, 그중 하나의 회사에서 3차 면접까지 합격을 했다. 하지만 연봉협상 전 생각하지 못한 복병, 나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레퍼런스 체크'가 남아 있었다...


재택근무 이야기는 아래와 같이 예정하고 있어요*^^* 0과 5로 끝나는 날짜에 연재해요.
1장. 재택근무를 원하게 된 이유
2장. 비 IT업계, 3년 차 직장인의 재택 도전기
3장. 재택근무의 실상
4장. 디지털 노마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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