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길> - 박렬 -
그대의 길을 묵묵히 따르겠습니다.
당신 안에 맡겨진 나의 역할이 아무리 초라한 배역일지라도
숙명이라 여기며 묵묵히 행동하겠습니다.
삶에 대해 충실히 순종하는 그대를 볼 때면
이 빈한 아픔은 아무것도 아님을
가난은 결코 죄가 아님을 느끼게 합니다.
인생의 길을 묵묵히 개척하는 당신을 볼 때면
그 무엇보다도 진한 것이 볼을 타고 내립니다.
때론 그 무언가가 가슴을 뒤흔들기도 합니다.
돈으로 평가되는 인간의 세상 속에서
쥐구멍 찾기에 바쁜 나를 느끼게 할 때면
참으로 현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대를 존경하겠어요
당신의 사랑 속엔 돈 보다도 중요한
그 무엇의 진리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유혹에도 의젓하고 강한 당신이기에
나는 그러한 모습을 사랑합니다.
나는 그대의 그림자로 영원히 동행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