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을캐는 광부 Dec 20. 2024

건강, 삶의 가장 소중한 약속

건강검진을 마치고


건강검진을 다녀왔다. 누구보다 열심히 건강을 관리한다고 자부하지만, 병원이라는 공간은 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한편으로는 평소의 노력에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혹시나 모를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뒤따른다. 마치 시험을 앞둔 수험생처럼,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몸과 마음을 옥죄는 듯하다.


아내도 나와 다르지 않았다. 평소 혈압이 정상이지만 병원에만 오면 혈압이 높게 나오는 그녀는, 검사 결과에 대한 걱정이 늘 배가 된다. 병원의 차가운 기운과 긴장감 속에서 우리는 그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묵묵히 검사 과정을 견딜 뿐이었다.


특히 나에게는 2년 전 발견된 담낭의 작은 용종이 마음속 가장 큰 걱정거리로 자리 잡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혹여 그것이 자라나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에 신경이 온통 그곳으로 쏠렸다. 결과를 기다리며 속으로는 “괜찮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한편에서는 그저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아내와 검사가 끝나고 결과를 듣는 순간, 다행히 대부분의 지표는 정상 범위 안에 있다는 확인을 받았다. 그 순간 마치 무거운 짐이 어깨에서 내려가는 듯했다. 비록 일부 검사 결과는 며칠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가슴속 깊이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금 깨달았다. 건강이라는 것은 우리가 단순히 검사 결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일상의 작은 선택들과 노력이 만들어내는 큰 선물이라는 사실을.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장 단순한 것들이다. 잘 먹고, 많이 걷고, 건강한 습관을 지키는 것. 그것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삶의 기본이자, 가장 확실한 처방이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 해도, 건강하지 않은 몸과 마음으로 오래 사는 것은 바람직한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짧더라도 활기차고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한다. 추위 속에서 몸도 마음도 게을러지기 쉽지만, 바로 그럴 때일수록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며 스스로를 돌보아야 한다. 걷고, 오르고,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숨을 크게 내쉬며 내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나를 지키는 가장 큰 힘이자,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건강은 단순히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더 밝은 미래를 나누기 위한 소중한 약속이기도 하다. 내가 돌보는 나의 몸은, 곧 나를 아끼는 이들에게 전해지는 선물이다. 내 작은 선택들이 나와 가족의 삶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나는 오늘도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 한다.


건강은 순간의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매일의 일상에서 조금씩 쌓아가는 삶의 철학이다.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쉬는 것. 그리고 나 자신을 아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 삶을 지탱해 주는 가장 단단한 뿌리일 것이다.


오늘도 다짐한다. 나를 바로 세우는 일이 곧 나의 삶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일임을 잊지 않겠다고.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작은 행동들이 곧 나의 미래와 연결된다는 것을 믿으며, 더 나은 하루를 만들어가겠다고.


건강은 삶의 시작이자 끝이다. 몸과 마음을 돌보는 작은 습관이,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