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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밝고바른 May 12. 2024

방송대에 다니고있어요

한국방송통신대학을 선택한 이유

꿈에는 여러 버전이 있다. 온전히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삶을 꾸려나갔을 때가 항상 가장 멀리한 기준점이다. 그리고 그 사이는 하나의 용기를 내었을 때와 그 이상으로 스펙트럼 형태로 존재할 것이다. 내게 있어 꿈의 중심은 아이와 남편에게 맞춰져 있었다. 그 이전에도 가족이나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당연하게 주어졌던 것들에 항상 갇혀있었다. 무언갈 해야겠다고 결심이 드는 순간에도 우선은 나를 시험하였다. "너 진짜 할 수 있겠어?",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이 맞아?" 여러 방법으로 자신에게 묻고 또 물으며 검열했다. 답답한 마음을 안고 글을 읽고 또 쓰면서 스스로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되돌아온 질문들은 대체로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문학을 매개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나의 뜻이 있다는 것.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1.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기


우선적으로 내가 할 수 있던 것은 온라인에서 글쓰기 모임이나 북클럽 등을 통해 소통을 늘린 것이다. 이미 비슷한 성격의 모임에 내가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농도 깊은 많은 사람을 알 수 있었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SNS에 서평을 올리며 생각을 공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2. 새로운 경험을 하며 관점을 넓히기


항상 가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골랐다. 일을 할 때에도 새롭게 부딪혀 경험하고 책을 고를 때에도 다양한 분야를 접하려 노력했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이 세상엔 많고 그 길을 모두 가보겠다는 심정으로.


3.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편입하기


위 두 가지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생각을 나누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것을 배워야 했다. 특히나 나는 과학탐구를 심화적으로 배웠던 대표적인 이과생이다. 내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필수교양과목으로 글쓰기를 배웠던 오만한 이과생이 아닌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순수한 학생이 되어야 했다. 워킹맘 주제에 대학이라니 원격대학을 위주로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문학을 배우기에 원격대학은 그렇게 나쁜 선택지가 아니었다. (교육학과 복수전공을 하고 싶었지만 실습과목이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장 답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 정도 된다.


첫 번째는 온라인에서의 소통에서 갈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대학교는 전국에 커뮤니티가 자리하고 있다.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시작하긴 했지만 대학생활을 통해서 단순히 학문적인 것만이 아닌 정서적인 부분도 교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하고 싶은 것이 글을 쓰는 기술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닌 문학 자체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것이기에 문예창작이 아닌 국어국문학과를 선택한 것이다. (졸업 후엔 문예창작학과에도 문을 두드리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다.)


아직 한 학기가 끝나지 않은 기말과제에 허덕이는 3학년 편입생일 뿐이지만 방송대 국어국문학과를 택한 것에 대해 잘했다는 생각을 넘어 고마움을 느낄 정도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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