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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요커 Feb 03. 2021

프롤로그. 미국 생활 11년, 그리고 11개의 이야기

브런치에 조금 더 작가다운 글을 써보겠노라고 다짐을 하고서는 한동안 글쓰기를 하지 못했다.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분들 앞에서 작가라고 나를 표현하기엔 한없이 부끄럽고 부족한, 그리고 어떤 분들께는 '작가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는 위험한 도전이 아닐지에 대한 고민도 한동안 나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기에 이 브런치북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한참을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내 글쓰기 솜씨나 문장력보다 나의 진솔한 고백과 경험, 그리고 아낌없이 나누고자 했던 나만의 노하우들에 공감과 감사를 표현해주시며 내 브런치를 구독해주신 분들에 대한 '보답'의 마음이었다. 


다른 네임드 작가분들의 시선에는 매우 적은 구독자 수겠지만 1,000명이라는 구독자 수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아직도 얼떨떨하고 신기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가득한지 모른다. 온라인 상에서의 1,000명은 비록 적은 수일지 모르겠으나, 이 분들을 한 공간에 모신다고 생각해본다면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임에는 틀림이 없고, 그렇기에 내가 더 스스로에게 열심히 해야 한다고 동기부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최근 나는 글을 써옴과 동시에 유튜버로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영상에 집중을 하게 되었고, 브런치 글 또한 유튜브 영상과 궤를 함께하는 흐름으로 전개가 되면서 글의 목적성과 방향성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활동이 어떤 분들께는 도움이 되기도, 새로운 재미를 드리기도 한 변화일 수 있었겠지만 한편으로는 내 브런치의 전문성이 조금 옅어지는 것 같아서 스스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기도 했고, 


그래서 조금 더 '작가' 다운 글을 써보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 나였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새롭게 출간할 브런치북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체계적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가진 책 다운 브런치북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주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고, 나는 2020년을 지나면서 미국으로 온 지 10년을 꽉 채웠기에 미국에서 보낸 10년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담고자 결심했다. 아름답게, 그리고 그럴싸하게 꾸미는 것이 아닌 시간이 흘러온 대로 그 과정 속에서의 나의 이야기와 도전기를 솔직하게 담아내고 싶어 졌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써온 목적은 충분한 정보나 배경 지식 없이 준비해서 도전한 해외 생활이 어땠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겨냈는지, 그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깨달았는지를 공유하면서, 그때의 나처럼 정보나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조금이나마 필요한 노하우가 되고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목적을 두었다. 그리고 많은 분들께, 나 같은 사람도 버티고 도전하면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동기부여와 용기가 되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의 글이 정보가 되기도, 어떤 분들께는 힘이 되기도 했다는 이메일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한 메시지를 받은 날은 매우 큰 힘이 되기도 하고 뿌듯함에 큰 보람을 느껴오기도 했다. 자연스레 내 글을 읽어주시는 한 분 한 분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그 마음을 이번 프로젝트에 가득 담아 돌려드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글을 써오면서도 항상 밝혔지만, 나는 준비성이 부족했고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면 무모하게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다가 깨져가며 배워오고 터득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개선을 노력해 온 사람이다 보니 지난날들의 그 과정이 뿌듯하면서도 동시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조금 더 알아보고, 조금 더 배우고자 노력하고, 조금 더 현명하게 준비했다면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었던 과거였다. 


그 아쉬운 마음을, 

지금 시작점에서 혹은 전장 속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한 글자, 한 문장씩 진솔함과 생생함을 담아 전달해보고자 다짐했고, 평소 써왔던 글들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꼭 완성 지어보고자 한다. 완벽한 문장이 아니더라도, 멋진 표현과 글귀로 감성을 사로잡지는 못할지라도,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미국에 정착하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나의 인생을 담담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아직 나의 도전기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그 누군가에게는 지금까지의 나의 도전과 경험이 아주 작은 불씨이자 불빛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하며 이제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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