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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준 Jun 15. 2020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들

마음을 내려놓기.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처리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오랫동안 미뤄뒀던 일.. 이런 저런 계획들을 세우고 잠들지만 결국 다음날 하루를 결정 짓는 건 다름 아닌 그 날, 내 몸의 컨디션이다.



기약도 없고, 예고도, 손 쓸 방도도 없이 입덧과 속 쓰림이 이어질 때면 그저 하루 종일 누워만 있다 시간을 보내게 된다. 만삭 때까지 입덧하는 사람, 그게 나일 줄은 몰랐지.

그러고 싶지 않아도 점점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우게 된다.


계획은 할랑하게, 느슨하게, 무리하지 않게.

아가가 태어나기 전 그나마 나를 위해 자유로이 보낼 수 있는 이 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보내고 싶었는데, 하나둘 저절로 포기하게 되는 마음. ‘이건 꼭 해야 돼.’하다가도 ‘꼭 지금 안 해도 뭐 어떻겠어, 아무렴 어때.’, 저절로 비워버리게 되는 마음.


아기를 갖는 것. 임신을 한다는 것. 적어도 이 열 달은, 몸에게 바짝 져줘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도 그럴 수밖에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분간은 대충 살아야겠다. 무엇보다 내 마음이 편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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