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이른 저녁을 집 앞 일식 돈가스 집에서 먹고 와서 다시 의자에 앉았다. 맥북을 사고, 방에 놓을 테이블을 하나 더 샀었다. 방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600*800 사이즈의 저렴한 테이블을 사서 기분에 따라 이동시켜서 사용하고 있다.
기분 전환이 되고 참 좋다. 지금은 화장대 거울을 등 쪽으로 한 채 앉아있다. 내 시야에는 연둣빛 벽지가 보인다. 깨끗하다. 내 방만 미니멀리즘, 우리 집은 미니멀리즘이 될 수 없다. 한계를 인정하자.
갑자기, Carle King의 Tapestry 앨범을 사준 @@이가 생각이 난다. 함께 타로카드, 점성학을 배운 친구인데 안 본 지 오래되었다. 'You've got a friend'라는 곡은 참 유명한 곡인데, 여러 가수분들이 부르셨는데 캐롤 킹이 부른 version은 더 따스하게 느껴진다.
@@이가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2000년인가? 한창 프리챌이 유행이던 시기였다. 프리챌 미니홈피 꾸미기를 열심히 하고, 프리챌 내에 조디악(zodiac)이라는 점성학 카페가 있었는데 그 당시 심리 검사에 신물과 환멸이 나서 사람을 이해하는 다른 system을 알고 싶어서 가입했었다.
그곳에는 신기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 당시만 해도 아직 내가 젊었고, 에너지가 많았어서 몇몇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오프라인에서도 종종 만나며 친분을 쌓아갔다.
만나서 같이 별자리, 천궁도 이야기를 하며, 타로카드를 서로 봐주면서 우정을 나눴던 게 생각이 난다. '인간의 점성학'이라는 책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내 천궁도를 돌려보고 나를 이해하려 애썼다. 나는 천궁도 상으로도 내적 갈등이 많은 사람이었다.
태양 궁은 물병, 달궁은 전갈, 좌상이 90도 각도, 뭐 그러라지! 이제는 뭐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할 나이가 되었지만 그 나이 땐 좀 좌절했었다. 별 거에도 다 좌절하는 귀여운 젊은이였네. 허허헛
나의 종교는 기독교인데, 대학생이 되어서 나는 내 운명(destiny)이 너무 궁금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고등학교 시절에 우울증이었던 것 같다. 우울하니까 염세적으로 생각하고, 허무주의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주로 보고 듣는 것들도 다 그런 류였던 것 같다.
어쨌거나 나는 대학생이 되어 내 운명을 알기 위해서 여러 점집을 찾아다녔다. 3~4번 내 돈 쓰고, 점집 순례를 하다가 다 귀찮아져 버렸다. 내 운명을 풀어주시는 분들이 다~ 다른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냥 안 믿고, 털어버렸다.
그러다가 결국에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심리학 분과 중에서도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임상 및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는 심리검사를 참 열심히도 가르치고, 배웠었다.
심리검사가 너무 재미있어서, 친한 친구와 심리 검사를 매주 반복해서 놀이처럼 해대기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 환멸이 느껴져서 조디악에 들어가 본 것이다. 그곳에 와 있는 사람들도 나와 비슷하게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하던 사람들이었다.
@@이라는 친구는 영어 선생님이었는데 본인의 직업을 극혐 했다. 결국 선생님을 때려치우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영문학 공부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지방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4~5년 전에는 점성학이 아니라 명리학에 관심이 생겨서 내 사주를 내가 직접 풀어보기 위해 책을 좀 보고, 유튜브를 참고했었다.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답이 나오는 거다. 내 삶이 어느 정도 수용이 되더라. 사주 명리학이 어느 정도는 유용성이 있음을 말하고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