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너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시나위, 희망가

by 이아

너의 힘든 하루와 고개 숙인 흐느낌

아픈 너의 눈물도 모두 내가 가질게


이겨내야 해 너무 힘들다 해도

금지당한 희망을 위해


숨어 우는 바람아 사랑을 나눠줄게

병든 너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이젠 울지 마 아픈 절망을 만난

시든 꽃잎과 바람 내가 널 안아줄게


이겨내야 해 너무 힘들다 해도

금지당한 희망을 위해


숨어 우는 바람아 사랑을 나눠줄게

병든 너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숨 막히는 어둠에 희망을 나눠줄게

병든 너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조각난 하늘 그 뒤에 숨던 아픔을 보며

다가갔지만 예감하지 못했었던


빼앗긴 너의 모습들

숨어 우는 바람아 사랑을 나눠줄게

병든 너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간주 중


이겨내야 해 너무 힘들다 해도

금지당한 희망을 위해


숨어 우는 바람아 사랑을 나눠줄게

병든 너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숨 막히는 어둠에 희망을 나눠줄게

병든 너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시나위의 희망가,

김바다 님의 보컬로 이 노래를 들었던 때가 떠오른다. 오늘처럼 더웠던 20대의 여름날이었지.


병든 나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나는 깊이 병들어 있었던 것 같다. 꿈은 없어진 지 오래였고, 세상에 마구 화를 내고 싶었지만 그럴 힘조차 없이 무력했던 어렸던 내가 떠오른다.


엄마처럼 다정하고, 인기 많지 못해서 그렇다고 아빠처럼 논리적이고, 감정에 초연하지도 못하고, 몸이 약했던 나는 한 명의 친구만 있으면 되는 나였는데, 그 한 명의 친구마저 사라진 느낌. 초등학교 4학년의 이사가 한 사람을 꽤 오랫동안 힘들게 했다고


어제 인사이드 아웃을 보았다. 주인공 라일리는 나처럼 11살 때 미네소타에서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된다. 라일리가 원해서 가게 된 이사는 절대 아니었다. 과거의 나처럼


영화를 보면서 울었다. 10대 시절에 나도 라일리처럼 슬픔을 느끼지 않았다. 분노가 나를 지배했던 그 시절, 나의 새로운 친구는 록음악이었다. 그러나 록음악도 결국에는 슬픔을 토해내는 노래였다.


20대 시절에는 간헐적으로 슬픔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기도 했었다. 잠 못 이루는 밤, 크리넥스 티슈를 한 통 다 쓸 정도로 울고, 또 울고, 코를 풀어댔다. 그리고 그때 꾸는 꿈도 늘 비슷했다. 이빨이 하나, 둘씩 빠지더니 몽땅 다 빠져버리는 꿈, 죽어있는 나를 보는 꿈들


그리고 30대 시절에는 모든 걸 포기하는 마음이 되었던 것 같다. 겨우 숨만 쉬고 살아있는 사람처럼 살았다. 몸이 아팠던 이유도 있고, 정말 포기했었으니까, 무엇을 포기하는 것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포기하고 또 포기했다. 그러다가 30대 말이 되어서 희망이 생겼다. 희망이 피어오르니 기뻤다. 나도 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고, 매 순간 사는 느낌이 조금 들었는데, 거기에서 추락했다.


추락-

nosedive

black out, 끝도 없는 시커먼 나락으로 떨어졌다. 쪽팔린 이야기라서 지금은 살짝 비켜가고 싶다. 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끝이 없는 끝. 이때의 절망은 지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렇게 절망할 수 있는 것도 나만의 고유한 특성이겠지.


그리고 40대가 되어서 겨우 살아나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다가 지금이 되었다. 나에게 일은 참 중요하다. 이제는 다르게 살거다. 일만하지 말고, 내가 즐겁고 기쁠 만한 활동들을 할거다. 숨막히는 어둠에 희망을 나눠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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