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을 초월해 어디든 살 수 있을 것 같아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중,
보리수와 더불어
나를 데려다주는 노래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아
시공을 초월해 어디든
그 노래와 함께라면
천천히
좀 더 천천히
느리게
좀 더 느리게
멍하니 피아노 선율을 듣습니다.
트라우마로 가는 기억의 좁은 문은
닫아둡니다.
살아내기 위해서 움직였던
처절한 몸짓들
그리고 자포자기한 시간들
그 시간 위로 평화롭고 따스한 노래는 흐릅니다.
자포자기한 시간마저
아름답게 기억됩니다.
긴 문장이 피곤하고 힘들어서
운문으로 남깁니다.
오늘은 마냥 멍 때리는 날입니다.
멍 때리며 쉬지 않고 씁니다.
스스로를 분지르며
삼켜내며
견뎌낸 시간들을
이렇게나마 위로합니다.
#트라우마
#헨델
#라르고
#Ombra mai fu
#겨울나그네
#보리수
#슈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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