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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을 지키는게 짜증났다

by 이선율


형식을 지키는 게 짜증 났다.

애써 웃고, 맞장구치고,

말 한 마디에 반응해줘야 하는 게 피곤했다.

그게 나를 피곤하게 만든다는 걸 알면서도

언젠가는 ‘그게 어른의 예의’라고 받아들였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나는 돈을 버는 자리에서는 움직일 수 있다.

책임도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의 모든 **불필요한 소모에는

더 이상 내 에너지를 주고 싶지 않다.**


나는 웃고 싶지 않을 땐 웃지 않을 것이다.

내가 편하지 않은 자리에

나를 억지로 앉히지 않을 것이다.


오늘 나는

설명하지도 않았고,

설득하지도 않았다.

그냥 조용히,

내가 나를 지키는 쪽으로 걸어 나왔다.


그걸 아무도 몰라도 괜찮다.

**나는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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