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을 지키는 게 짜증 났다.
애써 웃고, 맞장구치고,
말 한 마디에 반응해줘야 하는 게 피곤했다.
그게 나를 피곤하게 만든다는 걸 알면서도
언젠가는 ‘그게 어른의 예의’라고 받아들였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나는 돈을 버는 자리에서는 움직일 수 있다.
책임도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의 모든 **불필요한 소모에는
더 이상 내 에너지를 주고 싶지 않다.**
나는 웃고 싶지 않을 땐 웃지 않을 것이다.
내가 편하지 않은 자리에
나를 억지로 앉히지 않을 것이다.
오늘 나는
설명하지도 않았고,
설득하지도 않았다.
그냥 조용히,
내가 나를 지키는 쪽으로 걸어 나왔다.
그걸 아무도 몰라도 괜찮다.
**나는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