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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밀빵

네 가지 재료와 시간으로 만들어진

by 듀공공

제대로 된 식사용 빵에 대한 갈망 끝에 결국 이제는 만들어먹는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고,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서 허탈하기까지 한 통밀빵. 물론 야매 베이킹이긴 하지만 전문적인 입맛이 아니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



통밀빵

*재료: 통밀가루 380g, 이스트 1t(약 5g), 소금 1t, 미지근한 물 300-320ml, 높은 1호 빵틀


- 분량의 통밀가루를 볼에 담고 한쪽에는 소금, 다른 쪽에는 이스트를 넣어 각 자리에서 섞은 후 전체적으로 섞는다

- 미지근한 물을 넣고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섞어 반죽을 만든다 (반죽은 손에 약간 달라붙는 정도의 점도면 된다)

- 랩을 씌워 냉장고에서 12시간 이상 숙성시킨다

- 숙성된 반죽을 살짝 치대고 동그랗게 모양을 잡은 후 빵틀에 넣는다

- 물 묻힌 손으로 윗면을 살짝 정리한 뒤 덧가루를 뿌린다

- 상온에서 30분~1시간 발효시킨다 (손가락으로 눌러 탄성이 느껴지면 된다)

- 반죽에 칼집을 내고, 230°C로 예열된 오븐에서 뚜껑을 덮어 30분 굽는다

- 뚜껑 없이 190°C에서 10~15분 더 구워준다 (윗면 구음색이 예쁠 때까지)

- 충분히 식히고 잘라야 예쁘게 잘 잘린다


레시피 참고: @nuttycoco__




냉장고에서 숙성시킬 때 뚜껑 있는 볼을 활용하니 일회용 랩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어 좋았다.


빵틀에 종이호일을 깔 때는 마구 구긴 후 펼쳐서 사용하면 모양 잡기가 수월하다. 덧가루를 손으로 대충 뿌리니 너무 뭉쳐서 작은 채를 사용했다.

그리고 오븐에서 뚜껑 덮어 구울 때는 지름이 얼추 맞는 스텐 볼을 사용했다.


첫 통밀빵. 덧가루가 뭉쳐있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비주얼! 아이들이 신기하다며 달려와서 구경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도 잘 먹었다. 원래 통밀빵류를 구매하면 나 혼자 소진하곤 했는데, 엄마가 만들었다니 신기해서 먹어본 아이들의 입맛에도 잘 맞았나 보다.


식사용 빵은 이리저리 활용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감자샐러드와 담백하게 먹어도 좋고, 조금 힘주어 오픈 샌드위치로 먹어도 당연히 좋다. 살사소스를 올려먹어도, 살짝 구워서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식초를 찍어 먹어도 맛있다. 캠핑에도 가져가서 일행들에게 '전남친토스트'로 맛 보여줬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다. (전남친토스트는 구운 식빵에 크림치즈와 블루베리잼을 발라 먹는 토스트. 식빵 대신 통밀빵으로 해보았다)

시간을 들여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제법 그럴듯한 비주얼의 묵직한 빵 한 덩이가 구워져 나올 때의 희열이 그 수고로움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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