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 nudge 이넛지 Dec 07. 2021

웹3.0시대의 브랜드, 이런 모습일까?

NFT,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위하여

원숭이들 모여라!

뉴욕에서 BAYC(Bored Ape Yacht Club)와 MAYC(Mutant Ape Yacht Club) NFT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축제 'Ape Feast'가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개최되었다. 700명의 참가자들이 10월31일 Bright Moments Gallary 외부에 줄을 서고, 그날 밤 1,000명이 입장 가능한 요트파티가 이어졌다. 창고파티에서 콘서트를 하고, 상품 판매 및 VIP 자선 만찬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였다.


Ape Fest 2021 in NYC

BAYC 히스토리

BAYC는 Gordon Goner와 Gargamel 두명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 이들은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No Sass와 Emperor Tomato Ketchup 두명을 영입하여 Yuga Labs설립, BAYC NFT를 만들었다. 2021년 4월30일 10,000마리의 원숭이 NFT가 약 200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으로 판매가 되었다. 12시간만에 완판을 기록하고, 이후 두개의 컬렉션을 추가했다. 6월 BAYC NFT 소유자는 가스비만 내면 강아지(Bored Ape Kennel Club)를 입양할 수 있었고, 8월에는 돌연변이 혈청을 가진 세럼을 에어드랍해서 자신의 원숭이를 돌연변이 원숭이(Mutant Ape Yacht Club)로 민팅하는 이벤트도 하였다.

유명인들도 BAYC 합류 (출처: 트윗 캡쳐)

폐쇄형 시스템

이러한 열풍의 중심에는 BAYC 멤버들을 위한 폐쇄적인 시스템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NFT의 한정된 발행물은 폐쇄형 시스템을 의미한다. 계속해서 발행하지 않는한 NFT를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수요가 높다면 NFT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10,000개의 BAYC NFT로 시작해서, 8월 Mutatnt Ape Yacht Club 맥스 20,000개(original BAYC가 mutant ape이 되는 경우 10,000개와 새로운 Mutant ape 10,000개)까지 포함하면 약 30,000개 NFT 소유자로 한정되어 있다.


NFT를 매개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은 네트워킹을 원하는 요즘 사람들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마치 클럽하우스에 초대장이 없으면 참여할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특별한 존재로 대우받길 원한다. 어쩌면 코로나로 인해 "아무나 참여할 수 없는" 커뮤니티에 동참하고 싶은 욕망이 더 커졌는지도 모른다. 유명 스포츠스타 및 연예인들이 BAYC에 동참하면서 사람들의 FOMO(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될까바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끼는 증상)증후군을 더욱 자극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커뮤니티가 커질수록, 멤버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아질수록, NFT 수요는 점점 높아질 수 밖에 없다. NFT 가격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고. (궁금하다면 opensea에서 확인해보길!)


BAYC 확장성

따라서 BAYC를 단순히 Crypto Funk와 같은 PFP NFT(Profile Picture NFT)로 봐서는 안될 것 같다. NFT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멤버십 혜택,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IP 확장성까지 고려하면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로드맵 2.0따르면 멤버들 대상의 축제나 모바일 게임과 같은 재미요소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게임, 메타버스 세상에서의 캐릭터 3D 모델링, DAO(탈중앙화자율조직), 샌드박스 마이애미와 콜라보 등을 기획하고 있다. 실제 마이애미에 클럽하우스를 운영하고 멤버십 혜택을 줄 수도 있을듯.

(출처: BAYC 트윗 캡쳐)

롤링스톤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니버셜 뮤직그룹과 함께 Kingship밴드를 만들고, 아디다스콜라보발표한 것은 어찌보면 소소한 재미일 뿐이다.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아이다스 트윗 캡쳐

일반적으로 어떤 목적을 위해 토큰을 만들고 토큰의 유통을 위해 유틸리티를 제공하는데, BAYC는 그 반대다. NFT를 매개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사람들을 연결, 유틸리티를 먼저 제공하고, 향후 이더리움 기반의 자체 토큰을 만들어 신뢰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것 같다. 


어떤 방식이든 우리 삶에 효용가치를 준다면, 사람들은 열광할 것이다. 그것이 토큰이든, NFT든간에. 특히 디지털 세계에 머물러있던 NFT가 단순한 소유의 즐거움에서 나아가 실제 우리 삶에 효용가치를 준다면 사람들은 더욱 갖고싶을 것이다. 오히려 지속적인 커뮤니티 활동은 이러한 효용가치를 극대화하고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수단으로 보인다.



웹3.0 시대의 브랜드

NFT도 소프트웨어처럼 확장가능하다면 그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NFT 이미지를 바탕으로 각종 굿즈를 만들고 그에 대한 소비가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스타벅스 텀블러가 매년, 시즌별로 새로 나오는 것처럼 NFT 또한 브랜드로 인지된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소비하고 팬덤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점은 미키마우스 티셔츠를 사서 입으면 월트디즈니사에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지만, NFT의 경우 각 소유자에 따라 분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IP오너쉽의 활용, 밈 NFT 놀이?

NFT 소유자는 해당 IP 오너쉽을 갖는다. BAYC 소유자들이 올리는 트윗을 보면 각종 티셔츠, 머그컵, 스케이트 보드, 자동차, 심지어 라떼아트까지 자기가 소유한 BAYC 이미지를 공유하며 즐기고있다. 자신이 가진 NFT이미지를 오프라인 세상에 복제하며 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이미 BAYC는 웹3.0시대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된 것 같다. 밈 NFT에서 더 나아가 밈 브랜드가 된 듯한 느낌이다.


 BAYC와 함께 재미를 추구하는 멤버들 (출처: 트윗 캡쳐)

 

무한한 확장가능성

Forbes에 따르면 Jenkins the Valet은 CAA(Creative Artists Agency)와 실제로 계약을 체결하고 유명 작가와 함께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BAYC NFT소유자 중 한명이 자신의 원숭이를 요트클럽에서 일하는 Jenkins로 묘사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Jenkins는 8월 "The Writers' Room"에 엑세스할 수 있는 NFT를 출시했는데 6분만에 매진, 15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NFT보유자는 소설의 창작 방향에 대해 투표는 물론 로열티를 받을 수 있으며 제작된 모든 작품에 작가 및 제작자로 각인될 수 있다.


소셜미디어가 NFT열풍에 올라타면

소셜미디어도 NFT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트위터는 인증된 NFT프로필 이미지를 연동시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틱톡은 최근 크리에이터 주도의 NFT 컬렉션을 발표했다. 이제 자신이 소유한 NFT를 과시하는 시대가 온다고 봐야할 것이다.


NFT가 소셜과 결합하면 사람들은 더욱 원하고 욕망하게 될지 모른다. 욕망이란 원래 외부적인 요인으로 밀려들어와 "나도 원한다"는 속삭임이 내 안에 어느새 자리잡는 상태 아닌가. 지금은 NFT 사용처가 희소하지만 소셜미디어에 누구나 NFT 이미지를 프로필에 연동시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고자 한다면 그때는 NFT를 너도나도 이모티콘처럼 사게될지 모를 일이다.


못생긴 원숭이 NFT가 대체 무슨 가치가 있느냐고 의문을 갖다가 멤버들이 재밌게 노는 모습에 동참하고싶고, IP 활용에 따른 무한한 확장성에 놀라고, 잎으로 메타버스까지 결합하면 어떤 시너지를 낼까 궁금해지는 것을 보니, 욕망이란 이렇게 생기는건가 싶다.


웹3.0시대의 브랜드는 이렇게 탄생하는게 아닐까. NFT가 브랜드화되면 사람들은 명품에 돈을 지불하듯 기꺼이 지불할지 모른다. 게다가 상품은 감가상각 되는 소비하는 물건에 지나지 않지만, NFT는 투자의 수단이면서 자신을 과시할 수 있으니 더욱 지불할 용의가 있지않을까. 자기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어떻게든 드러내고싶은 시대 불변의 가치에 그 대상만 달라질뿐.




카카오톡이 생기기 전, 한창 모임을 했던 적이 있다. 금융분야에서 일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소개를 받지 않으면 알 길이 없는 모임이었다. 온라인에 까페나 블로그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우리도 모임명칭이 담긴 티셔츠를 맞춰 입고 놀러가서 사진을 찍고, 연말에는 바를 통째로 빌려서 놀기도 했다. 손글씨로 모두에게 초대장을 쓰며 파티를 기획했던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오늘날 NFT를 빙자한 커뮤니티가 갖고있는 폐쇄적인 속성은 과거에도 있었다. 다만 그 멤버십의 속성이 진화했을뿐.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봐야되겠지.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일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