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고르는 기준

by 애라

여행하면서 다양한 숙소 형태를 경험해봤다. 게스트하우스, 비즈니스호텔, 리조트, 모텔 같은 호텔, 산장, 텐트까지 웬만한 건 다 가본 것 같다.

숙소에 민감한 나는 숙소를 예약하는데, 굉장히 오래 걸린다. 특히 화장실 수압에,, 아주 민감하다. 졸졸 흐르는 물에 샤워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유난히 싫어하는 편이다. 그래서 숙소 리뷰에 화장실과 관련된 악평이 있으면 쿨하게 제거한다.

내가 경험한 최악의 화장실은 라파즈였다. 평이 좋고, 위치도 좋아서 예약했다. 4명이 쓰는 방에 화장실이 달려있는데, 이상하게 샤워부스가 아닌 욕조가 있었다. 그 안에서 샤워를 하려는데, 욕조 자체가 깨끗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아무리 기다려도 차가운 물만 나왔다. 그 와중에 수압은 강하디 강했다. 덕분에 더 춥게 씻었고, 숙소도 추워서 밤새 춥게 지냈다. 으, 정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숙소다.

다음으로 중요하게 보는 건, 당연히 가격이다. 숙소는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좋다. 그래서 우리에게 최고의 숙소는 미얀마에서 묶은 소피텔이었다.
당연히 맨날 그런 곳에 갈 순 없는 게 배낭여행객의 현실이다. 그럴 때 나는 가심비를 따진다. 적당한 가격에 딱 그만큼의 숙소를 기대한다. 5만 원의 더블룸이라면 화장실은 방 밖에 있어도, 위치가 좋은 숙소면 만족한다. 8만 원의 방인데, 화장실이 방 안에 있고, 적당히 입소문이 좋은 곳이라면, 위치가 안 좋아도 예약한다. 이런 식으로 가격에 응당 맞는 숙소가 나름의 기준에 의해 정해져 있다.

마지막으로는, 숙소와 연계된 투어사나 버스 예약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지의 여부이다. 아무래도 즉흥적인 여행을 하다 보니 뭐 할지 계획 없는 상태로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숙소에 있는 책자를 둘러보고, 일정을 짤 수 있는 게 최고다. 심지어 그 자리에서 예약도 가능하고! 물론 가끔은 할인도 된다.

중국에서 혼자 여행할 때 특히 애용했다. 근교를 같이 가는 투어가 있어서 아주 편했다. 숙소 앞에서 태워주고, 숙소 앞에 내려주고, 가끔 설명도 해주고. 투어에서 친해진 외국인과 3일 내내 아침을 함께하기도 했다. 남미에서는 버스 등을 예약할 때 숙소에서 하면 저렴한 경우가 꽤 있었다. 우리는 그것도 잘 이용했었다.

사람마다 숙소를 정하는 기준은 굉장히 다를 테고,
세분화되어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숙소를 선호하는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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