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별을 마치기로 했다.
지난 파리였다. 몽마르뜨 언덕에 바람이 불었다.
다정한 커플들이 같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이 사랑할 때 몸은 두개지만 같은 곳을 바라볼 때 마음은 하나가 된다. 그러다 어느날 서로 가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달라짐을 느낄 때, 그 둘의 거리는 점점 멀어진다.
바람의 방향이 바뀐 것이다.
안 쪽으로 불어오던 바람이 방향을 바꿔 밖으로 불어나갈 때처럼 상황은 더이상 이전과 똑같지 않은 것이다.
하나의 풍경을 두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느끼는 것이 같다면 사랑, 그렇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거나 이질성을 느낀다면 그것은 우정에 가깝거나 사랑이 아닐 수 있다.
사랑의 속성은 서로를 이해하고 내가 바라보는 시선에 같은 마음을 가져주는 것이기 때문에.
사랑의 시작은 공감일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한곳에서 머물렀던 커플.
하늘이 너무 예뻐, 라고 말하자
나도 그렇게 생각해, 라고 대답하는 것만 같았다.
그들은 같은 방향, 같은 마음에 있었다.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