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현 Mar 02. 2024

미신을 믿고 산다

소중한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의 문장들


미신을 믿고 산다. 오래 전 아프리카에 갔을 때 원주민이 직접 그렸다는 그림을 선물로 받았다. 그 그림에는 사람의 혼이 깃들어 있어 행운이 온다고 했다. 그후로 욕실에 그림을 놓아두고는 아침이나 저녁에 씻으면서 곧 나에게 행운이 온다는 미신을 믿고 지내온 것이다.


대체 그들이 말한 행운은 언제 오는 것인가. 언제 오는가 기다리며 반문해도 좀처럼 기운을 변화시킬 만큼 큰 행운은 몇 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 그림을 가지고 있으면 행운이 온다는 믿음 때문에 하루 하루를 버티고 연명했다. 어쩌면 행운이 찾아오지 않음에도 마치 비장의 카드처럼 좋은 일들이 내게 오고 있다는 무작위성 믿음. 그런 믿음이 삶을 지탱하고 살게 하는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오늘도 미신을 믿고 산다.

머지 않아 좋은 일이 올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사랑을 하고 난 뒤 남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