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당신이 잘 됐으면 좋겠다
09화
실행
신고
라이킷
14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용현
Aug 11. 2024
다시 태어나도 내 자신.
그 며칠은 울고 싶은 밤도 있었습니다. 매 하루가 밝은 날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듯 어느 날은 흐리고 어두운 밤 같은 날도 더러 있었던 것입니다.
뜻대로 쓰여지지 않는 글과. 난무하는 말들. 지키지 못할 약속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시간들. 나는 시간을 되돌려 다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두 번은 살 수 없는 한번뿐인 생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밝은 빛에서는 눈이 부셔 밝은 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듯 가장 빛나는 시기. 스무날의 나의 청춘 같은 시간을 한 때 우울과 허무로 살아온 것이 좀 미안했습니다.
누군가를 기쁜 마음으로 사랑하는 정열만큼 나는 내 자신에게 사랑이었는지 되묻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의심 속에서 확고했던 신념은 허나 분명했습니다.
그때로 돌아가도 그때의 나는 나일 것이다. 똑같은 선택을 하고 사는 나일 것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가 아니라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 나는 내가 내리는 하나의 답이었습니다.
만일 다시 태어나도 나로 태어나겠냐는 물음에 나는 네.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나의 삶을 격정적으로 경험한 사람은 오직 내
자신 뿐이며 나를 먼저 믿어줄 사람도 나라는 사람 하나뿐이었습니다.
세상에 유일한 나를 믿고 갑시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우리일 것입니다. 여름이 다시 태어나도 여름이듯. 봄은 봄. 겨울은 겨울. 나는 나.
이생의 것이 다음 생에 다시 온다는 환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으로 태어나게 되어있으므로.
ㅡ
keyword
자신
허무
청춘
Brunch Book
당신이 잘 됐으면 좋겠다
07
미신을 믿고 산다
08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
09
다시 태어나도 내 자신.
10
택시 기사의 말
11
사랑을 하고 난 뒤 남는 것
당신이 잘 됐으면 좋겠다
이용현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7화)
이용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출간작가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저자
2016 「울지마,당신」 2021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출간. 에세이 작가
구독자
5,708
제안하기
구독
이전 08화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
택시 기사의 말
다음 10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