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회사생활 버티는 팁

릴랙스

by 퇴사자

나는 회사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왜 회사를 다녀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 사실 대학에 갈때도 왜 대학에 가야하는지 누군가와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본적도 없고 누가 설명해 준적도 없다.

한국은 그냥 남들이 하면 다 해야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유는 없어. 그냥해.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


금융사 재직시 각 나라별로 금융지수를 측정하는 조사를 실시했는게 그 결과를 보면 한국이 다른 나라 대비 두드러지는 점이 있다. 걱정이 과도하게 많고 보험 가입을 많이 한다는 것과 유언장 작성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


여행

나는 대학진학 이후 거의 경제적으로나 많은 면에서 가족으로부터 독립했다. 생계를 위해 회사를 다녀야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관두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해외여행 항공권을 사며 소심한 탈출을 짜서 버티는 기간을 조금씩 늘리며 버텼다.


나는 여행하느라 휴가가 항상 모자를 지경이었는데, 주변에는 여행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여친이 여행가자고 하지 않으면 혼자 여행하기 싫어 그냥 여행카페 검색해서 여행일정 그대로 따라하는 동료도 있었고, 일은 안하고 시도때도 없이 줄담배 피고 놀면서 휴가보상금을 받기 위해 절대 휴가를 가지 않는 프리 라이더 동료도 있었다.


템플스테이

나는 무교인데 어릴 때 할머니가 집 뒤 절을 다녀서 따라 간 적이 있고, 절 건축도 좋아하고 절밥도 좋아한다.

회사 복지 프로그램에 템플스테이가 있어 우연히 경험하게 되었는데, 마곡사의 묵은지 볶음이 너무 맛있어서 거의 절밥 때문에 템플스테이에 반했다고 할 수 있다.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적막과 맑은 공기가 나를 정화시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템플스테이는 지리산 연곡사이다. 가을에 가면 단풍이 미친듯 아름답고 무엇보다 연곡사 템플스테이 시설이 아주 깔끔하다. 그리고 중요한 점. 당시 공양간 보살님 요리솜씨가 미쳤었다. 2020년에 방문했기 때문에 공양보살님은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절 자체도 아름답고 방문을 강추한다.


그외 법정스님이 지내셨던 불일암과 무소유길이 아름다운 송광사도 템플스테이 시설에 일부가 다실이 따로 있어 일본 료칸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유명한 사찰이라 방문자가 많다보니 공양간 규모도 크고 식사도 떡볶이 자장면 등 속세의 맛을 더해 일반인이 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찰이다.


나는 체험형보다 휴식형을 선택하여 예배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새벽 3-4시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절밥보다 감동을 주는 활동도 있었다. 절마다 템플스테이 담당 스님이나 직원이 제각각인데, 해인사와 백담사는 너무 유명한 절이라 방문자도 많고 해서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대충 응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해인사는 내가 한국어를 가르치던 학생에게 팔만대장경 자랑도 하고 이 좋은 템플스테이를 체엄하게 해주고 싶어서 함께 갔다. 역사책에서 본 팔만대장경도 보관소부터 너무 감동이었고, 무엇보다 담당 스님이 명상 전문가라 처음으로 제대로 명상하는 법을 배웠다. 명상 수업을 한 건물이 나무 향이 솔솔 나는 공간이라 수업이 끝난 후에도 혼자 남아 맨발로 이 법당의 마루를 걸으며 평화로움을 음미했다.


백담사는 전두환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가 있었는데 가보니 전직 대통령이 왜 왔는지 이해가 갈 만큼 주변 풍경이 아름다웠다. 매번 오가는 사람들이 귀찮지도 않으신지 무엇보다 담당 스님이 프로그램을 정성스럽게 진행하셨다. 모르는 일행들과 짝을 지어 눈을 가리고 맨발로 산을 걸으며 안내하는 체험 후 물가에 모여 앉아 돌아가며 자기소개와 함께 자리 이름과 함께 사랑한다를 외쳤다.


순이야 사랑한다! 순이야 사랑한다! 순이야 사랑한다!!!


아프신 분이 있어서인지 내가 부르는 내 이름과 큰 소리로 자연을 향해 사랑한다고 외치는 게 이렇게 큰 감동을 줄지 몰랐다.



감사하기

나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가족들도 다 건강하다.

그리고 사회에서 종종 미친 사람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밥을 굶은 적도 없고 위생적이고 안전한 곳에서 평생 살고 있다.


회사에 다닐 때 가장 고마운 사람은 나와 오랫동안 같이 일한 후배였다.

컴퓨터 모니터에 감사하기 라고 써놓고 생각날때마다 고맙다고 후배에게 말하곤 했다.


그리고 철없는 부모님 아래 첫째면서 너그러운 품성을 가지고 가족들을 잘 챙기고 감싸는 오빠에게도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을을 가지고 있다.

no pro.jpg 달랏 올드카. 다 없어도 문제 없어//

싱잉볼

달랏에서 첫 한달 살기를 할 때의 숙소 주인이 호치민에서 직장 다니다 건강이 상해 티벳 갔다 싱잉볼 배워서 달랏에 정착한 여자분이었다. 우연히 싱잉볼을 체험했는데 나는 당시 걱정 제로 상태였지만 내 주변 한국인들이 떠오르며 너무너무 강추하고 싶다. (그녀의 연주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kThAuIg5RMQ&t=167s&ab_channel=LumiLotus )


한국에서도 마사지와 싱잉볼을 포함한 패키지 투어를 한 적이 있는데 달랏에서의 경험처럼 평온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이후 호치민에 와서 큰 규모의 요가원 가서 싱잉볼 포함된 세션을 했는데 실력차이가 너무 나서 싱잉볼 전문가를 만나보기를 한국의 모든 직장인과 늘 화나 있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추천한다.


꽃 정원 숲

달랏에는 일년 내내 봄이라 지천에 꽃이다. 길거리 작은 꽃들을 볼때, 아무 생각없이 걷는데 꽃향기가 날때 이유없는 행복감이 솟아난다.

서울에서 화분을 종종 사서 기를 때 예쁘긴 한데 물과 정성, 관심을 주는게 쉽지 않아 대부분 단기간에 떠나보내야 했다. 이곳 달랏에는 정원이 예쁜 카페가 많다. 젊은 분들은 레이스 달린 옷 입고와 릴랙스 보다는 사진을 분주히 찍고 자연보다는 폰 속 자기 얼굴이 이쁜지만 확인하곤 떠난다.

꽃들을 볼때마다 자연에서 새롭게 피어난 존재가 이렇게 싱그럽고 아름다울 수가 있나 감탄이 매번 나온다.


마사지 운동

직장 다니며 제일 손쉬운 릴랙스 방법은 마사지였다. 돈만 내고 예약하고 가서 누워 있음 해주니까. 마침 집 앞에 무용을 전공해서 몸의 뼈마디 근육에 대해 잘 이해하고 계신 실력자 선생님이 계셨고 개인적으로 같이 등산도 다니게 되었다.


미모 증진 활동

이외에 피부 관리나 패션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사람들을 만나게 유도하는 것이라 약간은 도움이 될 수가 있다. 이쁜 옷이나 가방을 사면 회사에 가야 자랑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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