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될 것인가. 헛된 기대가 될 것인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가 바로 쇼생크 탈출이란 영화인데,
아마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다 보셨을 법한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2개 있습니다.
첫번째 대사는...
주인공 앤디가 쇼생크 감옥 절친(?) 레드에게 남긴 편지 중,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오죠.
Hope is a good thing.
Maybe the best of things.
And no good thing ever dies.
희망은 좋은 거예요.
어쩌면 가장 좋은 것일수도 있구요.
좋은건 절대 죽지 않아요.
영화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던 앤디가
희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레드에게 남긴 편지의 글중 일부입니다.
두번째 대사는....
레드가 앤디를 만나러 가면서 말하는 독백 대사입니다.
I hope to see my friend and shake his hand.
친구를 만나 악수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I hope the Pacific is as blue as it has been my dream.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기를 희망한다.
I hope.
나는 희망한다.
저는 영화에서 특히 이 두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개인적으로 두번째 대사를 더 좋아합니다.
희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레드가 희망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너무 멋졌거든요..
사실, 오늘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희망"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희망과 관련하여, 많은 분들이 희망의 위대함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희망이 있기에, 지금 눈 앞의 어렵고 힘든 일들을 버텨낼 수 있는 것이겠죠.
쇼생크탈출의 주인공 앤디 역시
언젠가는 자유를 얻고 말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쇼생크에서 그 지옥같은 시간을 버텨낸 것인지도 모릅니다.
앤디가 레드와 대화를 하며 어둠속에서 빛속으로 걸어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은 정말 언제봐도 소름이 돋는 장면입니다.
희망은 판도라의 상자처럼
신이 인간에게 주신 마지막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득....
예전에 임용고사 스터디를 같이 했던 누나가 떠오르더군요.
시험을 꽤 오래 준비했었고 이미 7번~8번 정도 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누나는 시험에 떨어져도 절대 포기하지않았어요.
희망이 있었죠.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언젠가 되기만 하면, 그동안의 고생이 다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고.
시험에 떨어져도 바로 다음날 학원에 등록하러 갈만큼 공부도 열심이었어요.
그러나..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저도 나중에 여기저기 전해 들었는데, 그 후로도 몇번 떨어지고, 결국 임용을 포기했다고 들었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거의 10년 넘는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죠.
같이 스터디를 할 때,
이미 삶의 너무 많은 부분을 임용에 할애했기에,
다시 다른 것을 새롭게 도전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한탄하는 말을 들은 적도 있었는데..
당시 그 누나는 임용을 "늪"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매년 이제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눈 떠보면 다시 시험 준비하고 있더라는...
그러면서도 그 힘든 시험을 다시 준비하게 만드는 것은
이번엔 되겠지 하는 "희망"이라고 말했었는데,
희망이란 단어에서 그 누나 생각이 났습니다.
희망, 생각보다 참 어려운 단어입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 더 나은 미래를 노래하지만,
그 중에 실제로 희망이 이뤄지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헛된 기대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희망과 헛된 기대. 이 둘사이는 한 끗 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희망 없이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나 힘들고 가혹하죠.
희망이 있기에 새롭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겠죠.
저도 희망을 가지고 늘 새롭게 도전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꿉니다.
다만, 희망이 헛된 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과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