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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잘해도 사회 생활 절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품격이 달라집니다.

by 연금술사


제가 이 아저씨를 처음 본 것은 한달전쯤입니다.


그때 마을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가고 있는데, 버스에는 두 분의 기사님이 타 있었죠,

기존에 계시던 버스기사님이 새로 온 신입 한명을 교육하시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가르치는 버스기사님은 사람이 탈때마다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어세 오세요."


내릴 때마다

"안녕하세요. 조심히 가세요."

를 크게 외치시더군요.


버스가 출발할 때면,

"꽉 잡으세요. 이제 출발합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당시 이 분이 옆에 있는 신입을 가르치느라,

이렇게 인사를 크게 하시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속으로,

"와, 신입 엄청 빡세게 가르치네" 하고 생각했었죠.


사실, 지금껏 버스를 탈때면,

대부분의 버스기사님들은 운전에만 집중하시곤 했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 버스를 탔는데,

그때 들었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그때 봤던 그 기사님입니다.

목적지까지 가면서 지켜보니,

버스에 타고 내리는 모든 분들에게 친절하게 인사를 하시네요.

그때 신입기사님을 가르치느라 그러셨던 것이 아니라, 원래 이렇게 인사를 하시는 기사님이었나 봅니다.


그 와중에...그 분에게 뭔가를 물어보는 다른 버스 기사님의 전화가 왔는데,

큰소리로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 다 들렸습니다.


본의아니게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

버스를 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변 동료들에게도 친절하게 응대를 하시더군요.



내릴때 조심히 가시라고 큰소리로 인사하는 그 분에게

저도 큰소리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내 뒤에 내리는 분도 큰소리로 감사하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다같이 인사를 나누며,

덕분에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인사에는 놀라운 전염력도 있는 듯 합니다.


긍정적인 인사로 하루를 시작해봐야겠습니다.


"말과 태도에는 품격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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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Nguyen Thu Ho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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