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의 해수욕장을 파헤쳐 보자.
#1 용동해수욕장
주차 : 해수욕장 바로 옆에 도로가 있고, 왕복 2차선이다.
그러나 딱히 주차할만한 넓은 장소를 찾지 못했다.
블로그 글을 찾아보니, 도로 갓길에 차를 세웠다는 글들이 많았다.
나 역시 갓길에 주차를 했다.
아직 해수욕장이 개장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우리가 금요일 오후 5시가 넘어서 방문을 해서 그런지,
사람이 1명도 없었다..ㅠㅠ
어쨌든, 즐기러 왔으니 들어가즈아~~~!!!
바로 아이들과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후, 바다로 뛰어들었다.
탈의실과 샤워장이 있으면 좋을 텐데,
우리가 갔던 시간이 해수욕장 개장 전인 7.4.이라 그런지 운영하지 않는 듯 했다.
(그래서 차에서 갈아 입었다.)
개인 프라이빗 비치처럼 나와 두 아들은 원 없이 마음껏 놀았다.
물도 모래 해수욕장 치고는 맑은 편이다. 안에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다만,
한참을 신나게 놀다가 문득 물안을 들여다봤는데...
이게 웬걸...엄청나게 큰 물고기의 머리가 싹둑 잘린 채로 버려져 있었다...
이게 뭔가 싶어... 그 근처를 둘러봤는데,
누군가 물고기 손질을 하고 이곳에 잔뜩 버린 것인지,
물고기 내장이며, 물고기 뼈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여기서 수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싹 사라져서...
아이들과 급히 철수를 했다.
발씻는 곳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찾지 못했다.
급한대로, 차에 수건을 몇장 깔고, 집에 가서 샤워를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용봉 해수욕장의 물이 상당히 맑은 편인 점은 좋았으나,
나와 아들들에게는 물고기 머리 해수욕장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2 풍류해수욕장
풍류해수욕장 역시 주차할 만한 곳이 크지는 않다.
다만, 그래도 차 서너대는 주차할만한 넓은 공간이 있고, 역시 갓길에 댈만한 곳이 있다.
여기서도 갓길에 주차했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간은 토요일 오후 1시다.
그럼에도 역시나 아직 해수욕장이 개장하기 전이어서 그런지,
풍류해수욕장이 꽤나 넓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3-4명 정도 있었다.
물의 맑기를 비교하면 용동이나 풍류 익금 모두 모래 해수욕장이라 그런지, 동해의 그 맑은 물은 아니다.
맑기로 따지면,
익금>용동>>>>>>풍류 순이다.
가장 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신 좋은 점은 해수욕장이 상당히 넑다라는 것과,
샤워시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화장실과 발을 씻는 곳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흥 읍내와 가장 가깝다. 약 15분 정도만 차를 타고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근처에 고흥 선밸리 리조트가 위치해있다.
선밸리 리조트를 숙소를 잡은 사람들에게는 풍류해수욕장이 거의 5~10분정도면 갈 수 있기에
상당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3 익금해수욕장
두둥!
고흥 해수욕장 현재까지 가본 세 곳 중 가장 좋다.
강추한다.
고흥읍내에서 차로 약 40분을 달려,
거금도까지 가야 한다.
거금도 남쪽에 위치한 해수욕장으로
물이 가장 맑다.
모래 해수욕장임에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사람들도 꽤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많지는 않다.
충분히 여유있게 놀 수 있다.
다만, 물 속에 작은 해파리가 보인다.
아이들과 같이 갔기에 나는 잠자리채를 가져와 해파리만 약 30마리 정도 떠내는 활약(?)을 했다.
그런데 이게 뉴스에 나오던 그 크고 독성 강하다는 해파리는 아닌 모양인지,
수영하다가 모르고 만졌는데 따끔거린다거나 하진 않았다.
그래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조심할 것!
여기는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파도가 쎄다.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한다.
그럼에도 깊은 곳은 아니다. 완만한 경사이기에 동해처럼 아주 위험한 바다는 아니다.
주차할만한 공간이 있고, (작다. 한 7대 정도...)
자리가 없으면 역시 갓길 주차 신공을 발휘하면 된다.
수돗가가 있어서 씻기도 좋다.
다만 여기도 해수욕장 개장 전이어서 그런지, 샤워실은 아직 운영하지 않았다.
위에 언급한 모든 해수욕장은 샤워장 이용시 어른 2000원, 아이 1000원인 듯 하다.
익금이 가장 좋아서 아이들과 2번 다녀왔다.
다음주에 또 방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