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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춘노 Mar 03. 2023

삼겹살데이는 놓칠 수 없지

날 잡고 삼겹살 먹자

3월 3일이다.

생일도 아니고, 딱히 중요한 날은 아닌데.

특별한 것을 먹고 싶어서 모처럼 기념일을 따졌다.


삼겹살데이란다.

33 하니 삼겹살?

언어 장난도 이런 것이 장사 속이 없다. 그래도 덕분에 삼겹살을 먹는다. 핑계랄까?

1월부터 12월까지 우리는 기념일 속에 살고 있다. 사람이 그런 덕분에 하루를 무언가를 먹게 되는 것 같다.

   

삼겹살.

부위를 다져 먹는 한국인이나 먹는다는 지방 가득한 소하고 포만감 가득한 고기를 겉빠속촉으로 구워서 쌈장 가득 찍어 상추에 싸 먹는다. 물론 고추와 마늘은 기호에 따라 넣는다. 먹기에는 이만한 먹기라도 없다. 그래도 기념일 음식치고는 비싸다.


돌이켜보면 내가 30대에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33 데이를 알았다.


'무엇으로?'


바로...

'삼각김밥데이'였다. 그 당시에도 삼겹살데이는 있었지만, 나에게 가까운 기념일은 삼각김밥이 가까웠다.

그런 걸 보면 세상이 주는 기념일은 많은데, 그것을 느끼는 감정은 개개인의 취사선택이겠구나...


그래도 다행이다. 오늘 내가 선택한 날이 맛있는 삼겹살이 나에게 왔으니 말이다.

오늘의 삼겹살은 여러 의미로 고소하다. 또 맛나다. 여러분의 오늘은 어떤 기념일이었을지?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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