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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춘노 Aug 04. 2024

베트남을 가본 적은 없지만

광주 광천터미널 <포베이>에서 쌀국수를 먹다

  가 그치더니 폭염이 공기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주말에 집에서 누워 있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서점에 가겠다는 연초에 목표를 위해서 시외버스를 타고 광주에 갔다.

  하지만 너무 공복이라서 그럴까? 식사를 위해서 점찍어 둔 식당이 폐업을 해서 고민을 하다가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이 바로 포베이였다.


  그래도 면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국수를 좋아한다고 말해도, 어디까지나 밀덕후이기에 쌀국수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었다. 파는 곳도 쌀국수와 해산물 팟타이, 짜조, 썸머롤. 그리고 소주를 마셨다. 광주에 온 이유는 영풍문고였지만, 어쩐지 무더위에 먹거리를 더해서  소주를 마신 꼴이다.


  솔직히 나는 해외를 가본 적이 없다. 비행기도 입사하고서 제주도를 갔던 것이 전부이다. 그래서 해외 음식에 맛은 잘 모른다. 특히나 누구나 한 번은 가봤다는 베트남이 있는 동남아 음식을 논하는 자리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경청만 한다. 그래서 그랬을까? 메뉴가 어색하긴 하다. 또 식사를 하기에도 뭔가 접근성도 떨어지니까 많이 접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국수를 사랑하고, 만두 종류도 즐겨 먹기에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주문을 했다. 쌀국수의 담백한 맛과 복음해물의 바다맛까지 번갈아가면서 즐기다가 한입에는 먹기 어려운 다른 메뉴를 두어 번 베어 먹는다.

  나는 태어나서 베트남을 가본 적은 없지만, 이 폭염에서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원한 에어컨 앞에서 주말을 여행처럼 즐기고 있었다.

  결국 나는 어린 왕자 필사책과 습작노트 두권. 그리고 펜과 인형을 사가지고 버스를 탔다. 해외는 아니지만, 시원한 터미널에서 베트남 음식도 먹고, 구매한 여러 가지를 사고 돌아가고 있으니까. 난 해외른 간 것과 다름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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