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매일 쓴다는 건
잠을 미뤄야 한다는 걸 몰랐다.
백일장 다녀와서 삐삐에게 자랑 중
시가 말랐네
하루의 잡념을 씻어내고
시를 써보겠다 앉았는데
잠이 불쑥 찾아오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개의 한숨이
자장가 같아서
축축한 머리카락을 베개 삼고
두 시간 선잠을 잤더니
시상이 스며들어 버렸네
덜 마른 것이 있나 쓰다듬는데
지켜보던 개가 핥던 발을 내미네
시인이 아닌데 왜 올해 매일 시를 쓰겠다고 다짐했을까요?
밤에 잠도 못 자고 창작을 해요. 아무도 시킨 이가 없는데.
심지어 시의 주인공인 삐삐는 그만 좀 자라고 째려볼 때가 많아요.
밤에 머리 감고 말리면서 시를 쓰겠다 한 날이었는데, 너무 졸려서 자버렸어요.
그래도 용케 일어나서 시를 쥐어 짜냈지요.
삐삐와의 일상을 시로 남기고 싶었던 건데, 그걸 혼자만 알고 한다면 분명 매일 하지 못할 것 같아 인스타그램에 공표한 건데, 어쩌다가 족쇄가 되었나 싶었죠.
물론, 이런 감정은 새벽 1~2시에도 시상이 떠오르지 않았을 때 최고조로 느끼고요.
꾸준히 시를 쓰는 것에 인친님들이 응원해 주시고 대단하다고 해주셔서 뿌듯함을 더 많이 느낍니다.
그런 노력을 알아봐 주셨는지 백일장에서 입선도 했고요.
짝퉁 시인이지만 정말 열심히 썼다에 자부심을 가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