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을 들어

잘 넘겨 보자!

by 희삐
우리는 하나


깊은 밤을 들어서


"내일 봐"

라는 말에는 나도 너도

오늘 밤을 무사히 넘겨야 함을


너를 만나러 가는 길에

놓인 수많은 장애물을

피해야만 가능함을


곁에 있어 행복하다 느낄 때

그때가 기적임을


너무 늦게 깨달아

낡은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다시 내일 보자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겨

안심이 되는 그런 밤에는


곁에 있는 강아지에게도

이 무거운 밤

같이 잘 넘겨 보자고

속삭이는데


깊은 한숨을 쉰 강아지

밤 한쪽을 물기 시작했다




삐삐가 어렸을 때는 제가 집에 가면 반겨줄 이가 있는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나이를 먹은 지금은 우리의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있어요.

우리가 흔히 하는 "내일 봐"라는 약속이 어느 순간 쉬운 약속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 사이가 멀어지지 않는 것이 첫 번째일 것이고, 별 탈이 없어야 만날 수 있는 것이 두 번째일 것이에요.

그러니 쉽지 않죠.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다 넘고 나서야 만날 수 있는 귀한 만남인 거죠.

내가 좋아하는 이들 옆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감사히 여깁니다.

그걸 옆에서 늘 알려주는 존재가 삐삐고요.

매일을 소중하게 여기는 강아지가 옆에 있어서 저 또한 그러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니 삐삐야 너도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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