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를 받아줘
그리고 병원비 할인 좀 안 되겠니?
삐삐를 좋아하는 어린이
김칫국
강아지를 좋아하는데
무서워하는 7살 꼬마가
또 한 뼘 커서 나타났다
엉덩이 톡 만지고 1년
등 쓱 만지고 1년
드디어 오늘은 머리털을
쓰다듬는다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어?
동물의사라고 했다
꼬마가 빨리 자라도록
내 나이를 좀 떼어내 줄까
강아지도 나이는 많으니까
좀 내라고 해야겠다
병원비 할인받고
24시 상담도 좀 부탁해야지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의사 선생님이
강아지에게 사랑을 불어넣고 있다
예전 직장 동료의 아이를 3살 때부터 봐왔는데요.
자주는 아니고 1년에 1-2번 정도 만날까 말까였는데,
삐삐랑 가면 좋아하면서도 무서워하며 가까이 못 왔거든요.
해마다 점점 거리를 좁히더니 처음에는 엉덩이 그다음 해는 등
마침내 오늘은 머리를 쓰다듬더라고요.
그러면서 얼마나 뿌듯해하던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오늘은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는데,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가 되고 싶대요.
순간 이 아이가 커서 의사가 되려면 얼마나 남았지, 빨리 자라서 우리 삐삐 주치의가 되어주면 좋겠는데...
그러면 할인도 받을 수 있고, 상담도 언제든 가능하지 않을까 잠시 꿈을 꿨다가
아무래도 삐삐 나이상 그건 무리일 것 같아 아쉽더라고요.
제가 가진 나이 뚝 떼어서 주고 싶다 생각도 하고요. 하하.
작년 이맘때쯤 만날 때 아이가 삐삐에게 선물을 가져왔었거든요.
그때도 지은 시가 있어 보여드리고 오늘 글 마무리합니다.
다음 주 일요일에 봬요!
동화
유치원 가방 메고
두근두근 강아지 만나러 가는 꼬마
보고 싶었다고 말하려는데
불쑥 손을 핥아
그만 볼이 빨개져 버린 꼬마
고사리손이 내미는 선물에
설레는 올리브는 씰룩씰룩 춤을 춰
기쁨을 먹는 강아지
그걸 지켜보는 행복에 벅찬 꼬마
꼬마야, 너의 따스한 마음으로
강아지는 오늘도 예쁜 꿈을 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