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T"형의 이별을 극복하는 방법

나는 차가운 도시의 T

by 이제리프

정말이지, 거진 5년간의 장기 연애를 마무리하는 과정은 참으로 지난했다. 특히 함께하는 미래를 (아마 나 혼자) 꿈꿨던 사람이고 이별 기간이 타지에서 홀로 서야만 하는 시간과 겹쳤기 때문에 그 과정은 정말 돈을 주고 겪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고 싶을 만큼 괴로웠다.


또한 연애를 끝내고 나니 30대 중반을 지나버렸으니, 어디서 누구와 다시 만나야하는가의 문제와 평생 혼자 살게 되지 않을까라는 현실적 불안감이 닥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별 자체와는 별개로 나이에 대한 불안감과 과년한 처자(?)를 내버려두고 홀랑 떠나버린 EX에 대한 괜한 원망을 극복하는 데에도 꽤나 많은 공을 기울여야 했다. 사실, 나이에 대한 불안감은 내내 지속되고 있다 (걱정했던 바와 같이 나는 여전히 싱글이다).



1년 반. 실연을 극복하는 데 든 시간이다.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마치 귀신에라도 씌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그의 입장이 무엇이었는지 여전히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 적어도 내 입장에 대해서는 충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크리넥스 휴지 세통. 그리고 실연 상담 15만원쯤. 그 1년 동안 끊임없이 흘러내리던 눈물 콧물을 닦아내는 데 든 자원의 양이다. 나무에겐 미안하다. 실연 상담을 하면서는 재회/실연 관련 산업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Screenshot 2024-12-21 223408.png 실연 후 부정적 감정의 그래프: 끝날듯 끝나지 않지만 언젠가 광명은 온다.


브런치 연재를 통해, 절망과 슬픔의 수렁을 지나고 있는 이별 동지들을 위하여 내가 효과를 봤던 그리고 보고 있는 방법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는 감성형 보다는 사고형에 가까운 사람이기에 사고에 호소하는 방식들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


실연을 할 때 우리의 마음은 애도하는 과정을 거친다. 처음에는 이별을 부정하는 단계, 그다음엔 분노하고, 다음엔 타협, 그리고 슬픔의 과정을 거친 후 수용하기. 대충 단계별로 나에게 통했던 방법들은 달랐다. 그것을 앞으로의 연재를 통해 실연 초기/중기/말기로 나누어 설명하고자 한다.


모든 것이 다 지나간 지금 이 과정을 돌아보니, 초기, 중기, 말기를 거치며 확연히 나아지는 "패턴"은 있었다. 다만 위 제시한 부정적 감정의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 감정은 아주 복잡한 과정으로 해소되어 나가기에 결코 실연 기간 중 어떤 한 시점이 다른 시점보다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늘 하루가 괜찮았다고 바로 다음 하루가 괜찮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많은 실연을 겪는 우리들이 마음을 단디 먹어야 하는 부분이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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