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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긍정적일 기회를 달라!

나도 간절히 긍정적이고 싶다.

by 삼각커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부정적인 나도 긍정적인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 옆에만 있어도 긍정적인 기운에 대화를 나누는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모두가 ‘긍정의 힘’을 얼마나 좋아하냐면, 힘들일을 겪은 사람에게도 이겨내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긍정적으로 ‘살라’고 한다.


그런데 정말 긍정적으로 살고 싶고, 그런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미치겠는데도 마치 레버를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꿔 돌리 듯 , 한순간 긍정적인 마음이 뽕! 하고 샘솟지 않는다. 진짜 나는 긍정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으로 사랑받고 싶다고! 밝고 맑고 곧은 사람이 되는 게 소원인데 이 소원은 진작에 글러 먹은 것 같다.


마음속으로 ‘아, 그래, 앞으로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 ‘잘 될 거야.’ ‘저렇게 하는 말이 다 나한테 도움이 되는 말이니까 기분 나빠하지 말자.’ 하며 진심이지도 않는 거짓 문장을 마음에 기도문처럼 써 내려가며 되새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해도, 내 인생에 태클을 걸고 진상을 부리는 누군가는 여전히 나한테 진상질을 하고, 열심히 살아도 더 상황은 나빠지는 것 같고, 나도 열심히 사는데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하는 일에 성과가 없으면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으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잘 될 거란 타당한 근거와 이유도 찾지 못한 채, 막연히 긍정적이기에는 많은 실패를 겪어 자존감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의지와 열정은 점점 작아져만 간다. 내 마음을 충전하고 보듬을 시간도 없이 당장 닥친 일을 처리해야 하고 발등에 떨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급하다.


긍정적으로 살라고 하기 전에 긍정적으로 살 수 있게 지금 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요인들을 피할 시간과 기회를 달라!


아무 도움도 기회도 없이 긍정적으로만 살라는 건 너무 어려운 과제 아닙니까?!




종종 살만한 것 같다가도 아닌 것 같은 그런 어느 날이 있어요.

그런 날들의 소소한 단편을 올립니다.


브런치에서 연제한 《살 만한 것 같다가도 아닌 것 같은》이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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