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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주 서귀포 해비치 해변

by 무량화 Mar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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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나절 귀포 지역의 기상도를 훑어봤다.


이 시각 기온은 12도, 최고치는18도, 봄볕 다사로운 날씨에 자외선 지수 적당하다.


가시거리 무제한이나 대기질은 보통인지라 한라산 백록담 설경이 희끄무레, 먼 히말라야 봉우리처럼 아득해 보인다.


봄볕의 유혹에 못 이긴 척 길을 나선다.


오후에 할 일이 기다리므로 세시까지만 허락된 자유시간이 감질나기보다 약간의 긴장감이 따르니 쫄깃 짜릿한 묘미도 따른다.


한 시간여 만에 표선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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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느 바다보다 넓은 백사장을 지닌 표선 해비치 해변이다.


만조 때는 잔잔하고 투명한 호수였다가 썰물 때가 되면 드넓은 모래톱 새하얗게 열리며 모래사장 저 멀리까지 맨발로 걷고 싶은 충동 일바치는 표선 바다.


비교적 완만하고도 얕은 수심의 해변이라 물놀이하기에 안전한 해수욕장으로 정평 난 곳이

제주 서귀포 해비치 해변이기도 하다.


운동화 푹푹 빠지는 모랫벌을 해수욕장 입구에서 시작해 찰방찰방 물 들어오는 앞바다를 바라보며 활처럼 휜 호(弧)를 따라 동쪽으로 걷는다.


둥그스름 뭍 깊숙이 굽어든 자루 형태의 호다.


지심 어딘가에 스며들었을 물기로 운동화가 젖어들 즈음, 숲 속 레저펜션이 보이고 올레길 표식도 나타난다.


주변 해안사구 인근은 흰물떼새 산란지이므로 알 조심하라는 설명서 친절하다.


생태환경 고려해 우회로를 택하지 않고 길 낼 때는 언제?


과연 이 안내문이 행여 호기심만 더 자극하지나 않을지.


숲길 잠깐 지나면 다시 푸르게 열리는 바다.


소금막 해변이다.


방금 지난 해비치해안과 다르게 탁 트인 바다에 현무암 검게 깔린 해안으로 검은여해변이라고도 한다.


여기부터는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에 속한다.


소금막해안은 길게 이어져 '배고픈 다리'에 까지 이른다니, 청푸른 바다 맘껏 향유했기에 그쯤에서

돌아서기로 한다.


가기 전 소금막 유래가 궁금타.


서쪽 바닷가 구엄리에서 지형지물을 활용해 너른 현무암 층에 만든 소금막을 보았기에 같은 방식일까 싶었다.


아니었다.


바닷물 퍼담은 가마솥을 걸고 불 때서  끓여 소금을 생산했던 곳이란다.


바닷물을 염전에 가둬 햇볕으로 천일염 만들던 그 이전의 제염법이겠다.


우리가 상용하는 소금, 식염은 물만큼이나 건강과 직결되는 필수 요소다.


오죽하면 일한 보수를 말하는 salary란 귀한 소금을 가리키는 라틴어 낱말 Sal에서 비롯되었다잖는가.


금 무게와 가치가 동격이라 로마군인들 봉급으로도 사용됐다는 소금이다.


요즘은 게랑드 소금, 말돈 소금 등 다단계 제염방법을 사용하는 명품소금을 찾는다지만 염도 적정 수준인 해수와 갯벌과 태양을 갖춘 천혜의 우리나라 서해안이라 한다.


서해안 천일염도 최고급품으로 만들려면 위생적으로 채염방식만 바꾸면 된다는데....


짭조름 간기 스민 해풍을 실컷 쏘여서인가, 서해안에서 나오는 천일염에 관해 썼던 글도 생각났고.


그렇게 두서없는 상념 속에서 구름 몇 조각 모빌처럼 떠있는 바다를 뒤로 하고 귀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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