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격 분석
회사에서 며칠 전 성격 검사(?) 같은 걸 했다. 20분 가까운 설문을 진행했고 오늘 결과가 나왔다. 그 중에서 기분 좋은 결과가 나와 들뜬 마음으로 글로 남긴다.
내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질서', '성취', '이타' 라고 한다.
나는 사람을 나눌 때 크게 2가지로 분류한다. '이타'적인 사람인지, '이기'적인 사람인지. 그리고 나는 '이타'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노력중이다.
나의 성격기질 중 주요 특성은 '배려', '긍정'이라고 나왔다. 나는 이 결과를 보고 사실 놀랐다. 나는 늘 어둡고 부정적이고 우울하다고 생각했는데 검사 결과는 이렇게 나온 게 맞는 건가?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울증약을 다시 먹고 5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그 기간 동안은 밝은 편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검사 결과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이타적이고 긍정적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또 하나 재미있는 경과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보이는 주요 방어성향이다.
의심과 억제가 높았고, 신기한 건 열등이 '0'이라는 것이다. 정신과에서 상담 받을 때 나에게 의사가 하는 말과는 달랐다.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고 자책이 심하다고 했는데 성격 결과에서는 그렇게 나오지 않았다.
바닥으로 떨어졌던 자존감이 꽤 회복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런 검사는 그날, 그날 나의 기분이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긍정'에 대한 부분이다. 내가 느끼는 것보다 어쩌면 나는 지금 더 '긍정'적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2. MBTI
성격 검사 결과를 보고 나니 MBTI가 생각났다. 나의 MBTI는 ESFJ이다. 몇 번을 해도 똑같다.
사교적인 외교관.
ESFJ의 특징 중 하나가 '배려심'이다. 성격과 MBTI 결과를 같이 보니 그럴 듯하다.
10년 전쯤 친구가 나에게 한 말이 있다.
"너 그거 착한년병이야."
내가 착한 척을 한다고 생각했던 걸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고 웃는 경향은 있다. 누구와 싸우고 소리쳐서 해결되는 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친절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내 그런 모습이 가식적으로 느껴졌던 걸까. 저렇게 말했던 친구와는 멀어졌다.
어쨌든 오늘은 기분이 좋다. 그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충분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