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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김과장 Apr 05. 2024

5일차. 재미의 발견

제법 폭풍같은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오늘은 현실을 인정했다.

출근해서 일도 열심히 했다. 이제 당분간은 벗어날 수 없을 테니 열심히 해야지, 생각하며. 점심 시간 오늘따라 외근이 많아 팀원이 별로 없었다. 피곤하기도 하고 숙취도 있어 혼자 편의점으로 향했다. 컵라면에 김밥을 하나 먹으며 유투브를 틀었다. 


예전에는 드라마를 정말 좋아했었다. 뻔하디 뻔한 내용이지만, 멜로 드라마와 로맨스 코미디를 즐겨 봤었다. 주말 드라마도 챙겨본 적도 많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내 시간이 없어지고 TV에는 핑크퐁이 틀어져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그래서 근 4년간은 제대로 본 드라마가 없었다. 유투브의 쇼츠 정도로 이런 게 있었구나, 할 뿐 시간을 들여 처음부터 끝까지 드라마를 볼 수는 없었다. 


나는 로맨스 소설도 쓰고 드라마 공모전에도 도전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뭐랄까, 연애 세포가 사라진 것 같았다. 달달한 일상도 없고 간질거리는 설레임도 없으니 소설을 쓰면서도 무미건조했다. 재미가 없달까. 예전에는 로맨스 소설을 쓰는 게 어렵지 않았는데 요즘은 계약하고 나서도 완결내기가 쉽지 않았다. 


별 생각없이 유투브 쇼츠를 넘기다가 '우리들의 블루스'의 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1화를 찾아 틀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김우빈)가 나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그렇게 점심 시간 1시간 동안 드라마에 푹 빠졌다. 퇴근길에도 드라마를 이어보았고 잊고 있었던 재미를 찾은 느낌이었다.


'그래, 이런 쓰고 싶은데.'


예전에 가장 좋아하던 드라마도 찾아보았다. '로맨스가 필요해 2012' 가 내 인생 최애 드라마였다. '신사의 품격', '태양의 후예', '멜로가 체질' 등등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목록을 써보았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다 보고나면 꼭 하나씩 다시 봐야지. 그리고 다시 로맨스 소설 작가로 도전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목표가 또 생겼다. 소설도 꼭 다시 써봐야지.


5일차, 느낌이 좋다. 

매일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자는 도전이 제법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인생 드라마 추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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