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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틴은 나를 지키는 가장 조용한 기도입니다

– 공항 21년차 회사원의 조용한 성찰

by JM Lee Mar 30. 2025

 루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소란한 세상 속에서 나를 회복하는 작은 기도입니다.



공항에서, 사람을 바라보며


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21년을 근무했습니다.
 매일 활주로 위로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을 보며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감정과 이야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의 한 임무로 다른 지역에 파견되어 있습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역할들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나는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이 제 마음을 스치곤 했습니다.



루틴이 흔들릴 때, 마음도 흔들립니다


저는 평소 일정한 루틴을 통해
 하루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편입니다.

새벽 명상, 책 읽기, 글쓰기, 음악 감상.
 그렇게 만들어진 하루는
 고요하면서도 단단한 구조물 같았습니다.

하지만 파견 이후에는 예기치 않은 일정과 환경 변화 속에서
 그 고요한 균형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무너지듯,
 제가 저를 잃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금요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그날 아침,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나는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지켜야 하는 사람이구나."


그 순간, 제 안에 조용한 다짐 하나가 생겼습니다.
 다시 루틴으로 돌아가자.



다시, 루틴으로 돌아갑니다


삶의 거센 흐름 속에서도
 저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작고 고요한 반복’, 루틴이었습니다.

그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규칙이 아니라
 저 자신을 회복하는 방식입니다.

마치 매일 기도하듯이,
 나를 위한 작고 정직한 리듬이죠.



일상 속 나만의 루틴


� 오전 5:50 기상 / 6:00~6:20 단전호흡
 : 감정과 생각이 숨결을 따라 정리됩니다.


� 오전 6:30~7:30 독서 또는 글쓰기
 : 지식을 채우기보단,
 내면을 들여다보며 ‘진짜 나’를 복원합니다.


� 출근 전 음악 감상 (10분)
 : 음악이 들리는 동안,
 존재 자체로 충분하다는 위로를 받습니다.



직장생활 속 작은 회복법


1. 말 수 줄이기
 : 침묵 속에서 진심이 더 깊이 들립니다.


2. 하루 한 사람에게 진심 전하기
 : 무게 있는 관계는 하루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3. 점심시간 10분 산책
 : 잠시 하늘을 보며, 마음의 시야를 넓혀봅니다.



불교에서 배운 루틴의 지혜


불교를 공부하며 이런 문장을 만났습니다.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은 말하지 않으며,
 듣지 않아도 될 것은 흘려보낸다.”


현대의 직장은 정보와 감정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저는 조용히 앉아
 그저 숨만 쉽니다.


"이 숨은 누구의 숨인가?"


그 질문 속에서
 조용한 나, 생각 이전의 나를 다시 만납니다.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


공간은 꼭 물리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15분간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책상,
 짧은 글을 쓸 수 있는 브런치 편집창,
 은은하게 흐르는 클래식 음악 한 곡이면 충분합니다.

공간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안에 짓는 성소입니다.



마무리하며 – 루틴은 나를 회복하는 연습입니다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은
 결국 제가 먼저 단단해야 나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 단단함은
 넘어지지 않음이 아니라,
 흔들려도 돌아올 수 있는 마음의 근육입니다.


루틴은 그런 저에게 숨을 쉬게 하는 공기통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매일을 살아가게 해주는 가장 조용한 기도입니다.



당신에게도 작은 루틴이 필요하다면…   


     매일이 회의처럼 느껴지시나요?


     나답게 살고 있는지 혼란스러우신가요?


     누군가를 돕고 싶지만, 자꾸 지쳐가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당신만의 조용한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아무도 모를 작은 성소,


 그곳에서 당신은 다시 당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INTJ. 명상과 단정한 문장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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