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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엔비느낌으로,

사요나라, 도쿄 #16

by 우사기

에어비엔비 느낌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작은 여행 가방 하나랑 캐리어 두 개만 남긴 짐이

이제 겉모습은 일상보다 여행 느낌이 난다.

기본 라이프 라인과 간단한 이부자리

그리고 자그마한 냄비 하나.

집에서 도보 3분 코인 론드리와

콤비니가 있으니 이만하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참, 코인 론드리 이름이 삐에로라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다)

단점이 있다면 커튼이 없어

아무리 애를 써도 아침 5시 넘게는 잘 수 없다는 점.

아무튼, 그런 상황으로

오늘의 이른 아침은 세븐의 오니기리로.

물론 모닝커피도 곁들였다.

오후엔 오테마치에 들렀다

관광객들 무리에 휩싸여 고쿄가이엔 산책을 했다.

라고 하기엔 미안할 만큼 발 도장만 찍고

바로 돌아섰다.

여유로운 가이엔 산책을 하기엔

일사병 주의 경보까지 내린 오후는 아니아니.

그래도 잠시 즐긴 관광 모드는 나름 좋았다.

다음은 관광객이라고는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는

오테마치 빌딩에서 가장 긴 줄이 이어진

우동집에서 오늘의 정식을 먹었다.

일본은 아직도 카드 결제가 안되는 가게들이

가끔 있는데 실은 그런 곳들이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마루노우치센을 기다리다 보니

문뜩 JR보다 지하철이 더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루노우치센도 그렇지만 긴자센도 은근 예쁘다.

내가 좋아하는 지하철 넘버3는

긴자센, 마루노우치센, 치요다센!

다들 배차 간격도 짧고 편리하고 또 예쁘다.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일모드다.

그럼,

오늘의 마무리는 츠타야에서!


사요나라, 도쿄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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