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나라, 도쿄 #15
오월의 한가운데,
제일 큰일을 무사히 마쳤다.
본격적인 해외이사는 처음이라
내심 포장이 걱정스러웠는데
예상보다 훨씬 꼼꼼히 챙겨 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세 분이 작업을 하시고
심심한 내가 조금 거들었음에도
4시간 이상 소요된 걸 보면
잔잔히 손이 가는 짐들이 많긴 많았던 모양이다.
우나쥬 생각이 간절했지만
런치 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오늘의 런치는 스기모토에서 즐겼다.
여긴 스키야키 나베도 맛이 좋지만
함바그스테이크도 은근 괜찮다.
짐 보내기가 끝났으니
이제부터는 밀린 회사일 차례다.
일단 커피와 도넛부터 먹고.
아, 오늘 도쿄는 종일 비가 내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푸름 한가득인 공원은 아주 상쾌했다.
그리고 나의 도쿄타워는,
오른쪽 건물이 세워지기 무섭게
왼쪽 건물이 생기더니
결국 젓가락이 되었다.
사요나라, 도쿄 #15